[매경데스크] 인공지능, 사이보그 그리고 바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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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 레이 커즈와일은 이런 예언을 했다.
"2045년 인공지능이 인간을 초월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어차피 인공지능의 진화를 막지 못할 것이라면 사람이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자연스레 인간이 신의 경지에 도전하는 광경이 조만간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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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중 탄생 예감
문명의 이기와 인류멸종 사이
인간은 어디서 해답을 찾나
19년 전 레이 커즈와일은 이런 예언을 했다. "2045년 인공지능이 인간을 초월하게 될 것이다."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은 '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초인공지능)'로 불린다.
ASI로 가려면 그 전에 범용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 나와야 한다.
AGI란 인간과 동등한 수준의 인공지능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인간처럼 추론하고 배우고 문제를 해결한다. 사람의 지시가 없어도 스스로 학습하고 훈련하면서 자연어를 사용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일단 AGI가 만들어지면 ASI의 탄생은 시간문제다.
최근 AGI를 향한 여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강화학습과 딥러닝에 힘입어 영상·음성·문자를 자유자재로 인식하는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반도체 칩과 이를 탑재한 하드웨어의 뒷받침도 탄탄해질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강력한 플레이어로 등극했다. 삼성전자도 'AGI컴퓨팅랩'을 신설해 AGI 전용 반도체 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다.
AGI는 언제쯤 탄생할까. 커즈와일은 그 시기를 2029년으로 봤다. 이후 16년간 진화를 거듭해 2045년 인간을 추월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19년 전 예언이었다. 최근엔 그 시기가 대폭 단축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2025년 AGI 탄생을 예측했다. 인공지능 분야 세계적 석학인 벤 거츨과 챗GPT로 유명한 샘 올트먼 역시 2025년에 한 표를 던졌다.
AGI의 폭발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 같다. 머스크는 "인류가 기계를 섬기는 날이 곧 올 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했던 인간의 미래가 AGI로 인해 바뀔 것"이라고 말한다. 수학자 버너 빈지는 "인공지능은 위협이며, 인류 멸종을 이끌 수 있다"고 경계했다.
AGI 전문가인 엘리저 유드카우스키는 인공지능에 의한 인류 멸종을 막고자 '기계지능연구소'를 만들었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이 같은 견해에 동의를 표한다. 자연스레 다양한 대책이 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사멸 프로그램' 이식론이다. 사람과 동식물 등 모든 생물은 언젠가 죽는다. 이는 생물학적 시스템에서 세포의 일부분이 죽음에 이르도록 프로그램(세포 사멸)됐기 때문이다. 사람의 뇌신경망을 모방한 인공지능에도 이 같은 사멸 프로그램을 삽입해두자는 주장이다. 인공지능이 일정 수준의 벤치마크에 도달하면 일부 핵심 하드웨어를 사멸하는 컴포넌트로 바꾼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이 인간을 추월하더라도 단명하게 된다.
그러나 한계에 도전하는 과학자들이 이에 동의할 리 만무하다.
따라서 어차피 인공지능의 진화를 막지 못할 것이라면 사람이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인간과 컴퓨터(기계)의 결합, 다름 아닌 '사이보그'의 탄생은 이래서 설득력을 얻는다.
이미 실험은 시작됐다. 머스크의 뉴럴링크는 사람 뇌에 칩을 이식하는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뇌와 클라우드 서버의 무선 연결을 추구한다.
뇌에 컴퓨터 칩이 삽입되면 더 이상 휴대폰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그는 인공지능에 결코 뒤지지 않는 지능과 빅데이터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생명공학과 로봇공학, 비유기체 합성 기술이 사이보그의 현실화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라리에게 사이보그는 인간을 뛰어넘는, 새로운 종의 탄생을 의미한다. 그것이 바로 '호모데우스'다.
자연스레 인간이 신의 경지에 도전하는 광경이 조만간 펼쳐질 것이다. 현대판 바벨탑의 부활이다.
[남기현 디지털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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