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전 파고든 LG …"3년내 B2B시장 톱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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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을 준비했다. 미국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3년 내 톱3가 되겠다." 류재철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본부장(사장·사진)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주방·욕실 박람회 'KBIS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미국 생활가전 B2B 시장은 전체 미국 생활가전 시장 규모인 400억달러(약 53조원) 중 약 20%에 해당하는 70억달러(약 9조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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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키친' 年 30% 성장
맞춤형 빌트인·고효율 공략
美인력 5배 늘리고 물류 확충
"트럼프 당선돼도 문제없어"
"8년을 준비했다. 미국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3년 내 톱3가 되겠다." 류재철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본부장(사장·사진)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주방·욕실 박람회 'KBIS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LG전자는 미국 생활가전 B2B 부문에서 GE, 월풀, 일렉트로룩스, 보쉬에 이어 5위다.
류 사장은 "2016년 '시그니처 키친' 브랜드를 처음 내놓고 미국에서 B2B를 시작한 이후 매년 20~30%씩 성장을 지속해왔다"면서 "혁신적인 맞춤형 빌트인 제품, 차별화된 에너지 고효율 기술, 스마트홈 솔루션 등으로 2026년엔 미국 3위 안에 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형 유통 업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와 달리 B2B 시장에서 생활가전은 주로 건축업자를 통해 건축 현장에 공급되는 게 특징이다. 류 사장은 "B2B 시장은 관계가 한번 맺어지면 '록인(Lock-in)' 효과로 인해 웬만해선 관계가 잘 바뀌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생활가전 B2B 시장은 전체 미국 생활가전 시장 규모인 400억달러(약 53조원) 중 약 20%에 해당하는 70억달러(약 9조원) 수준이다.
류 사장은 미국 B2B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과 공급망을 대거 확충했다고 밝혔다. 고객에 해당하는 건설 업체(builder) 전담 조직인 'LG 프로 빌더'를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기존 대비 5배 이상 확대했다. 아울러 고객이 원할 때 바로 필요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물류 공급망을 갖췄다. 또한 최고급 제품군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KS)'부터 일반형 가전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 고급 주택이나 1인 가구, 대가족 등 여러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을 건축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했다.
미국 동부(뉴저지)와 서부(내파밸리)에 건축업자를 대상으로 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중부(시카고) 지역에도 쇼룸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류 사장은 "미국 생활가전 B2B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오래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규황 LG전자 북미지역 대표는 "B2B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하루아침에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며 "기존 업체들이 맺어온 독점 계약을 타파하는 게 쉽지 않지만, 지난 1년간 조직을 갖춘 만큼 진입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사장은 미국에서도 화석연료 사용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 전기화 및 친환경 트렌드와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이를 기회로 삼는 전략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히트펌프 기술이 적용된 냉난방기와 가전을 구입하면 세제 혜택이나 보조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류 사장은 "가전 업체 중에서 전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군을 가장 잘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불거질 리스크에 대한 질문에 류 사장은 "이미 대비했다"며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라스베이거스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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