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에 오세훈·김동연은 왜 동행 못하나

박다해 기자 2024. 2. 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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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출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놓고 서울시와 경기도가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29일 "경기도가 (기후동행카드에) 응하지 않아 일선 시·군과 업무협약을 맺는데 경기도는 (이를) 서울시가 '참여를 종용한다'는 표현으로 매도한다"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이날 "대중교통 운송 손실을 경기도와 시·군이 분담하고 있다 보니 재정이 어려운 시·군은 도 차원의 지원 없이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는 걸 부담스러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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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고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출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놓고 서울시와 경기도가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시의회 시정질문,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거듭 “경기도가 기후동행카드 사업을 돕지 않는다”고 책임을 돌리면서 시작됐다. 서울시는 “경기도의 비협조로 (도민이) 혜택에서 배제된다”며 경기도의 참여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정작 경기도와 실질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는 29일 “경기도가 (기후동행카드에) 응하지 않아 일선 시·군과 업무협약을 맺는데 경기도는 (이를) 서울시가 ‘참여를 종용한다’는 표현으로 매도한다”고 비판했다. 전날 경기도가 기자회견에서 오 시장의 주장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경기도는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시·군의 자율적 판단에 맡긴단 입장이다. 현재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경기도 내 지자체는 김포, 군포, 과천시뿐이다. 경기도는 대신 오는 5월부터 국토교통부의 ‘케이(K)패스’와 연계해 사용액의 일부를 환급하는 ‘더 경기패스’를 별도로 출시한다.

기후동행카드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경기도의 참여가 뒤따라야 한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하루 평균 100만명이 출퇴근하는데, 카드가 많이 팔려야 관련 적자도 줄고 범용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김포, 군포, 과천을 제외한 경기도 내 지하철역과 신분당선, 광역버스 등에선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없다.

오 시장이 “시기와 시간의 문제일 뿐 (경기도도) 거의 100%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2023년 9월)이라며 경기도 참여를 압박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날 “대중교통 운송 손실을 경기도와 시·군이 분담하고 있다 보니 재정이 어려운 시·군은 도 차원의 지원 없이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는 걸 부담스러워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와 경기도의 갈등은 예견된 진통에 가깝다. 서울시가 지난해 9월 처음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 계획을 발표할 때부터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인 발표’란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서울시 관계자는 두 지자체가 구체적으로 협의를 했는지 묻자 “올해 1월 3개 시·도지사와 국토부 장관이 모인 것 빼곤 서로 접점이 없었다”고 답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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