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명 다녀갔다"…침대 회사가 ESG로 팬덤 만든 사연
ESG 전시존·비건 매트리스 제품존에 '구름인파' 몰려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비건 매트리스가 있는 지 오늘 처음 알았네요. 침대를 살 때 소재를 따져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었는데 오늘 생각이 바뀌었어요."
'침대 없는 침대 광고'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시몬스 침대가 이번에는 'ESG 전시'로 팬덤을 끌어모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리빙·라이프 박람회에 참여한 시몬스는 전시 공간의 절반을 침대 제품이 아닌 커다란 스크린으로 가득 채웠다. 스크린에 나타난 각계각층의 ESG 커뮤니케이터가 전하는 메시지를 보기 위해 하루 5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디자인리빙페어 박람회 내부에 꾸려진 시몬스 부츠를 찾았다. 리빙페어는 국내 리빙 및 인테리어 산업 활성화를 위해 최신 리빙 디자인 트렌드의 방향성을 제시해 온 국내 최대 규모의 리빙·라이프스타일 박람회다.
시몬스는 참여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인 약 430㎡ 규모로 ESG 부스를 꾸몄다. 부스는 크게 △전시존과 △제품존으로 나뉜다. 시몬스는 부스 한 가운데 'SIMMONS'라고 쓰인 녹색 패널을 세워 두 공간을 분리했다. 패널 중간에는 문을 만들어 두가지 존을 오갈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평일 이른 오전 시간부터 오후까지 시몬스 부스는 종일 관람객이 몰렸다. 행사 첫날인 28일 하루에만 5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시몬스는 이날 부스를 찍어 SNS에 올리면 리유저블 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한때 이벤츠 참여자들이 몰려 부스 앞으로 긴 줄을 서는 광경도 연출됐다.
전시의 메인 주제는 '공존하기에 위대한 삶'으로 삼았다. 박람회 정문으로 입장하면 먼저 보이는 '전시존'은 흡사 디지털 아트 전시장을 연상케 했다. 시몬스는 벽면과 기둥에 30대가 넘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각각의 화면에는 김경일 심리학과 교수부터 트렌드 코리아의 저자 김난도 교수, 뮤지컬 배우 배다해 등 'ESG 커뮤니케이터' 22인의 인터뷰가 반복적으로 송출됐다. 다수 관람객들이 부스를 지나다 멈춰서서는 이들의 ESG의 정의, 방향성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직장인 최준영(35) 씨는 "오랜만에 힐링하려고 (박람회를) 찾았다"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시몬스가 지금 시기에 딱 맞는 부스를 꾸렸다. 사회가 나아가야 할 다음 챕터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비건 매트리스와 ESG 침대 등이 다수 전시된 '제품존'에도 소비자들이 몰렸다. 제품존 한 가운데에는 매트리스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대형 '롤링 시험기'가 쉬지 않고 돌아가는 모습이 연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기계는 40kg 무게의 6각 원통형 롤러를 분당 15회 속도로 10만 번 이상 굴려 매트리스 내구성을 측정한다.
시험기 양옆으로는 비건 매트리스 컬렉션 N32 제품과 ESG 침대 '뷰티레스트 1925'가 전시됐다. 뷰티레스트 1925는 제품이 판매될 때마다 소비자가격의 5%가 내년 완공 예정인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리모델링 기금으로 적립된다.
관람객들은 특히 비건 매트리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대학생 김지윤(21) 씨 “매트리스에도 비건이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며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매트리스에 더 호감이 간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이수진(30)씨는 “피부가 민감해 제품을 고를 때 소재를 유심히 따져보는 편"이라며 "(시몬스 침대가)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적용한다고 해서 와봤다. 가치소비가 유행인데 비건 제품이라서 관심이 간다"고 전했다.
시몬스는 이번 전시를 포함해 ESG 선도기업으로의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성준 시몬스 브랜드전략부문 부사장은 "ESG 선도 기업으로서 미래 세대를 위해 앞으로 리빙 브랜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업의 진정성’이라는 관점에서 함께 고민해 볼 것을 제안한다"며 "업의 진정성이란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기업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이익을 창출하면 다시 이를 가지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선순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minj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56세 채시라, 한복 차려입고 23세 딸과 무용 무대…미모 모녀
- 100억대 재산 잃고 기초수급자로…한지일 "11평 집에서 고독사 공포"
- 알바女와 결혼한 카페사장, 외도 즐기며 '월말부부'로…"이혼땐 재산 없다"
- '흡연 연습' 옥주현, 이번엔 목 관통 장침 맞았다…"무서워"
- 장가현 "'신음소리 어떻게 했어?' 전남편 조성민 베드신도 간섭"
- 김구라 "조세호가 뭐라고…내가 X 싸는데 그 결혼식 어떻게 가냐"
- '무계획' 전현무, 나 혼자 살려고 집 샀다 20억원 벌었다
- 음식에 오줌 싼 아이, 그대로 먹은 가족…"○○ 쫓는다" 황당 이유
- 세일 때 산 돼지고기, 겉은 멀쩡 자르니 비곗덩어리…대형마트 "실수"
- "짜장면에 면 없다" 환불 받은 손님…뒤늦게 발견하더니 되레 '비아냥'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