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쇼핑몰 大戰’ 불붙는다… 광주신세계 “백화점 3배 확장”
광주광역시에 별도 법인을 둔 신세계가 광주의 기존 백화점을 3배 넓혀 복합쇼핑몰을 세운다.
광주신세계는 금호고속이 보유한 광주버스터미널(유스퀘어) 일부 부지를 인수한다고 29일 밝혔다. 광주신세계는 해당 부지를 개발해 쇼핑몰과 문화·예술 공간을 아우르는 랜드마크급 백화점(복합쇼핑몰)을 2028년 목표로 세운다. ‘광주 복합쇼핑몰 대전’에서 신세계가 기선을 제압하는 모습이다.
광주신세계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금호고속이 보유한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와 문화관, 백화점 부지 등 9만9000㎡(3만평) 중 67% 부지의 지분을 4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부지 매입비를 포함한 백화점 확장 전체 사업비는 9000억원에 달한다.
신세계는 기존 백화점을 3배 규모로 확장해 복합쇼핑몰인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가칭)’를 설립한다. 신세계 강남점의 ‘고품격’과 부산 센텀시티점의 ‘초대형’, 대전 신세계의 ‘문화예술’ 요소를 모두 더한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곳곳에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는 물론 미디어아트월, 개방형 대형 서점, 옥상 공원, 루프탑 레스토랑, 애완동물 공원, 초대형 자연 채광 공간 등을 선보인다. 입점 브랜드는 현재 530여개에서 1000여개로 늘린다. 단일 백화점으로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계약 체결일은 내달 13일이다. 금호고속이 보유 중인 전체 부지 중 광주신세계가 임대해 사용하는 백화점 동은 매각대상에서 제외됐다. 면적 기준으로 약 33%에 달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광주신세계는 광주광역시, 금호고속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광주버스터미널은 광주의 관문이라 ‘노른자 입지’로 손꼽힌다. 신세계는 1995년 ‘광주신세계’ 지역 법인을 따로 설립했다. 빠른 현지 정착이 목표였다.
광주신세계백화점 확장 사업 외 현재 ‘더현대 광주’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등 광주에서만 3곳의 복합쇼핑몰 건설도 추진 중이다. 총 투자액은 3조4000억에 달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복합쇼핑몰 3곳 사업이 완성되면, 연간 도시 이용 인구 3000만명 시대를 열게 된다”며 “경제적 파급 효과 35조원 이상, 고용창출 16만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광주 북구 근대 문화유산인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에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를 짓는다. 신세계의 광주터미널에서 직선으로 2㎞쯤 떨어진 곳이다. 전남방직 등은 일제 강점기부터 지역의 섬유산업을 이끌었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이곳을 복합쇼핑몰 부지로 낙점했다. 더현대 광주는 내년 착공해 3년 후인 2028년 초 완성될 전망이다. 사업비는 1조2000억원이다. 광주시는 현대의 복합쇼핑몰 일대에 공중 보행로 등을 건설해 시민의 이동 편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개발자 ㈜신세계프라퍼티는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에 복합쇼핑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만든다. 사업비는 1조3000억원에 이른다. 2025년 부지 조성 등을 시작해 2033년 완공할 계획이다.
복합쇼핑몰 외 콘도와 레지던스, 도서관 등도 만든다. 관광·휴양·문화·레저와 쇼핑이 어우러진 서남권 체류형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롯데도 광주 롯데아울렛 월드컵점 임대기간이 종료되는 2027년 이후 기존 부지와 건물을 활용한 쇼핑몰과 문화복합시설 건설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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