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후유증 '롱코비드' 막는 방법은 백신뿐

28일 열린 모더나 롱코비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미팅

28일 모더나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연사로 나선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왼쪽)와 프란체스카 세디아 모더나 글로벌 최고 의학책임자. 모더나 제공

“많은 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롱코비드(Long COVID)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롱코비드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백신 접종뿐입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8일 모더나가 진행한 롱코비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미팅에서 강연자로 나서 롱코비드 예방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는 회복으로 끝나는 질병이 아닌, 장기간 지속되는 후유증인 이른바 ‘롱코비드’를 유발해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감염학회는 롱코비드를 코로나19 급성기나 그 이후에 발생한 하나 이상의 증상, 징후로서 다른 질환으로는 설명이 안 되면서 그 지속 기간이 코로나19 진단 4~12주가 지나도 계속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롱코비드를 겪는 사람들은 최소 6500만 명이며 이들은 장기 기능의 저하, 장기 손상 후유증, 삶의 질 저하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환자들이 여러 장기에 걸쳐 증상을 경험했으며,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당뇨병, 만성피로증후군 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는 만성피로, 불면증, 가래, 근육의 약화, 기침, 집중력저하 등의 순으로 증상이 집계되고 있다며, 롱코비드의 증상이 다양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진단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롱코비드에 더욱 주목하는 이유는 주로 발병하는 연령층이 65세 이상 고령층이 아닌 18세~64세 연령층에서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기 때문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어린이에선 4명 중 1명 꼴로 롱코비드를 경험할 수는 것으로 보고됐다. 어린이부터 경제활동 인구를 포함한 전 연령층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롱코비드는 전 세계적인 건강, 사회적, 재정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롱코비드 라운드 테이블 미팅에서 두 번째 연자로 나선 프란체스카 세디아 모더나 글로벌 최고 의학책임자는 “전세계적으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롱코비드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의료진 및 과학자, 정부 정책 관계자와 대중까지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은 롱코비드 발생 위험을 줄이거나 질병의 심각성을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3회 접종자는 롱코비드 위험이 73% 감소했으며, 후속조사 연구에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접종자 대비 롱코비드 진단이 3.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롱코비드 환자 81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효과를 조사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백신 1회 접종으로 참가자 57.9%가 롱코비드 증상의 전반적인 개선이 보고됐다.

국내에서도 롱코비드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교수가 연구 총괄책임자를 맡아 진행 중인 코로나19 빅데이터 활용 연구 중간결과에 따르면 백신 접종 횟수가 많을 수록 심장 및 심장질환 질환 발생 위험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3회 완료자는 2회 완료자 대비 심장질환(심부전 15%, 부정맥 16%, 심정지 27%), 신장질환(혈액투석 27%)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