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 마지막날' 막판 눈치 싸움?…전공의 대규모 복귀 없어(종합)

박소영 기자 박대준 기자 김태진 기자 최대호 기자 오미란 기자 남승렬 기자 박지현 기자 최성국 기자 2024. 2. 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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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해 일선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한 복귀 최후통첩일인 29일에도 전국 곳곳 대형병원에서 전공의들의 대규모 복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 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병원 시스템에 접속하거나, 교수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잠깐 병원에 나와 출근 시스템에 접속한 경우에도 복귀자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모두가 실제 업무에 복귀했는지 불명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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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사례 있어도 의료현장서 체감 안돼
집단 움직임 없지만 복귀 관련 절차 문의 이어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병원을 집단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 마지막날인 29일 오후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에서 의료진이 한 아이를 돌보고 있다. 2024.2.2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전국=뉴스1) 박소영 박대준 김태진 최대호 오미란 남승렬 박지현 최성국 기자 =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일선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한 복귀 최후통첩일인 29일에도 전국 곳곳 대형병원에서 전공의들의 대규모 복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복귀 사례도 한자리 수에 그치거나 집계 오류인 경우도 있어 의료현장과 환자들 사이에서는 체감할 만한 규모가 아니라는 분위기다.

정부는 이날까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해선 별도 처분을 하지 않고, 이후로도 출근하지 않으면 의사면허 정지와 법적 처벌을 묻겠다고 최후통첩한 상황이다.

대구지역의 경우 오후 3시 기준 경북대병원 본원 39명, 영남대병원 10명, 계명대 동산병원 41명, 대구가톨릭대병원 5명, 칠곡경북대병원 7명, 대구파티마병원 1명 등 전공의 103명이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병원 시스템에 접속하거나, 교수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잠깐 병원에 나와 출근 시스템에 접속한 경우에도 복귀자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모두가 실제 업무에 복귀했는지 불명확한 상황이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이날 오후 2시까지 전공의 25명이 복귀했다. 이들은 모두 이달 계약이 종료되는 4년차 전공의들으로 1~3년차 전공의 복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지역의 경우 소수의 전공의만 복귀하거나 1명도 복귀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제주지역의 경우 전체 전공의 141명 중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으로 무단 결근 중인 전공의 수는 총 106명이다. 지난 20일 집단행동 개시 후 입장을 바꿔 복귀한 전공의 수는 5명 뿐이다.

경기 고양지역의 경우 정부가 339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복귀자는 1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병원에서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약 420명이고, 이들 중 1명만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인천의 경우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전공의들 중 복귀한 전공의는 아직까지 없다.

대규모 복귀 움직임은 없지만, 전공의들은 병원 측에 복귀관련 절차나 불이익 여부, 동료 복귀 상황을 문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강경 대응에 혹여나 있을 불이익 등 이른바 막판 눈치 살피기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환자와 간병인, 의료종사자 등은 한계에 내몰렸다.

전남대병원 중환자실 병동에서 근무 중인 한 간호사는 "내부적으로 입원병동에 있는 일부 간호사를 PA(진료전문인력)로 돌려 쓴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벌써부터 간호진 사이의 반발 움직임이 감지된다"며 "전공의들의 공백에 업무부담도 심하다"고 토로했다.

머리 종기 제거 수술 후 드레싱 등을 위해 내원한 배준호씨(55)는 "수술실 직원들이 많은 수술이 뒤로 밀려 걱정하더라. 정부의 통첩에도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으면 환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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