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합계출산율 반세기 만에 반토막…선진국일수록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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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이 한국의 낮은 출생률에 주목하는 까닭은 저출생이 세계 공통의 과제인 상황에서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미리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29일 세계은행(WB)의 자료를 보면, 가임기 여성(15~49살) 한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의 세계 평균은 1968년 5명을 기록한 이후 56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 2명을 넘는 나라가 이스라엘(3명) 한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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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이 한국의 낮은 출생률에 주목하는 까닭은 저출생이 세계 공통의 과제인 상황에서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미리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29일 세계은행(WB)의 자료를 보면, 가임기 여성(15~49살) 한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의 세계 평균은 1968년 5명을 기록한 이후 56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듬해 4명대에 진입한 뒤 1977년(3.8명) 3명대, 1994년(2.9명) 2명대로 내려섰다. 가장 최신 통계인 2021년 현재 2.3명까지 내려와 1960년대와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대부분 선진국은 한 세대 인구가 다음 세대로 온전히 교체되는 출산율인 2.1명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개발도상국마저 하향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합계출산율은 선진국일수록 더 뚜렷한 하락 경향을 보인다. 2021년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58명으로 세계 평균보다 0.7명 이상 적다.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 2명을 넘는 나라가 이스라엘(3명) 한곳뿐이다. 그나마 이스라엘도 출생률 하락으로 고민에 빠져 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타우브 사회정책연구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2018~2022년 사이 유대인 평균 출산율은 여성 1인당 3.17명에서 3.03명으로 감소했다”고 우려했다. 체코(1.83명), 멕시코, 아이슬란드(각각 1.82명), 프랑스(1.80명)가 2위 그룹을 형성했지만, 이스라엘 출산율과 1명 넘게 차이가 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특히 출생률 제고의 주요 사례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1.79명에서 지난해 1.68명으로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선진국 가정은 여성의 사회 참여 비율은 높은데 자녀 양육 부담과 주거비 등이 높아 출생률이 낮은 경우가 많다.
과거 상대적으로 자녀 수의 중요성이 강조됐던 아시아권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1.26명으로 감소했다. 중국도 같은 해 평균 출생률이 1.09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은 사망자가 반세기 만에 최고 수준인 1110만명인 반면, 출생아는 사상 최저 수준인 902만명으로 한해 만에 인구가 200만명이나 감소했다.
그러나 오이시디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 이하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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