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캐리어’ 출범 임박에 급변하는 항공사 지형…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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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가 9부 능선을 넘어서며 국내 항공업계 지각 변동도 가시화하고 있다.
두 항공사 기업결합 조건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제주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이 참여하는 등 대형항공사(메가캐리어) 출범을 앞두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저마다 경영전략을 세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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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가 9부 능선을 넘어서며 국내 항공업계 지각 변동도 가시화하고 있다. 두 항공사 기업결합 조건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제주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이 참여하는 등 대형항공사(메가캐리어) 출범을 앞두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저마다 경영전략을 세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 등 4개 항공사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주관하는 유비에스(UBS)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분리 매각하고, 유럽 4개 도시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 운항권과 슬롯(공항 이착륙 허용 횟수)을 국내 엘시시에 넘기는 조건으로, 지난 13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대한항공은 적격 인수자 후보(쇼트 리스트)를 추린 뒤, 실사를 거쳐 오는 10월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화물사업으로 거둔 매출은 1조6071억원이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항공화물운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6% 줄었지만, 국적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항공사는 단숨에 국내 2위 항공화물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인수 유력 후보로는 제주항공이 꼽힌다. 국내 엘시시 1위라는 시장 지위에다 애경그룹을 모회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사모펀드 소유의 다른 항공사에 견줘 자금동원력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가를 최대 7천억~8천억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화물사업 인수를 통해 여객과 화물이라는 ‘양 날개’로 엘시시 1위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엘시시 2위가 유력한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여객노선 확보로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4개 도시 중복 노선 운수권과 슬롯을 넘겨받는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4개 노선 확보에 따른 매출액을 정확히 산정하기 어렵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5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매출 전망치(컨센서스)는 약 1조3천억원으로, 유럽 노선 운항에 따른 추가 매출액을 반영하면, 단순 계산으로 지난해 제주항공 매출(1조7240억원)을 넘어선다.
‘메가 엘시시’ 탄생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서울·에어부산과 통합하게 되면, 규모나 매출 측면에서 엘시시 1위로 우뚝 서게 된다. 통합 진에어 항공기는 54대로 제주항공(42대), 티웨이항공(30대)을 크게 웃돈다. 시장지배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 엘시시 가운데 유일하게 미주 노선을 운항하는 에어프레미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중복 노선을 넘겨받을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항공산업 지각 변동을 앞두고 각 항공사가 넘어서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때 떠안아야 하는 부채는 1조원가량에 이른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항공 화물사업이 둔화세를 보이는 상황도 인수 기업으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넘겨받을 항공사의 경우, 장거리 운항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엘시시들이 화물사업과 장거리 노선을 넘겨받더라도 경쟁력을 갖추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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