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밸류업 프로그램 중장기 기회…美 금리인하 보고 한 호흡 가다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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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주식시장 강세
매크로 기대감 후퇴에 따라 급락하던 코스피지수는 1월 중하순부터 반등했다. 정부가 기업 밸류 업 지원방안을 발표하겠다는 소식에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주식 -금융, 지주, 유틸리티, 통신 등-이 일제히 올랐다. 반도체 업종은 인공지능 기반 신규 서비스(Sora)의 등장과 엔비디아의 강력한 실적을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이차전지 역시 낙폭과대 인식과 리튬 가격 반등으로 상승 반전했다. 외국인의 현선물 대규모 매수는 저평가 대형주에 특히 우호적이었다. 반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의 연기와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 부진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기업 밸류 업 지원방안, 중장기 기회
최근 한 달간 주식시장의 화두였던 기업 밸류 업 지원방안이 지난 26일 1차 세미나라는 형식을 빌려 공개되었다. 핵심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세제 혜택을 줌으로써 기업의 ‘자율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코리아 밸류 업 지수를 개발하여 시장평가와 투자 판단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5월 2차 세미나를 개최하여 기업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상반기까지 가이드라인 최종안을 확정하고, 하반기에는 준비된 기업부터 공시를 시작한다.
표. 기업 밸류 업 지원방안 추후 일정
자료: 금융 유관기관 합동
자율적으로 참여할 동기는 정부가 경영진·이사회 평가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에 생길 것이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 유틸리티, 통신 업종이 대표적이며, 최근에 관련 주식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업종은 자본 적정성 유지 혹은 공공요금 안정화라는 특성 때문에 주주환원율 제고에 한계가 있기도 하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미칠 영향이 관심 사항이다, 지수는 기업가치 우수 기업(수익성·시장평가가 양호한 기업)과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를 연기금 위탁자금의 벤치마크로 활용하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유도하면 지수에 포함된 기업으로의 투자 수요는 확대될 것이다. 특히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기회가 많을 것이다. 자본/자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거나 주주수익률(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기업 중에서, 대주주에게 동기 부여가 가능하거나 (사회적 평판 등의 이유로) 주주 행동주의가 개입할 여지가 있는 기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업 밸류 업 지원방안은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다. 정치적인 관점에서 1400만이 넘는 소액주주가 유의미한 유권자가 되었고, 주식시장 상승을 통해 사회적 부를 확대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만 지원방안이 어디까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짚어볼 점도 있다. 최근 한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역은 "한국 기업의 밸류업을 위해서는 소수 지배주주가 기업 경영을 좌우하는 지배구조 개선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성공 사례인 일본은 지배구조보다는 재무구조가 문제였다, 한국의 지배 패밀리에게 소액주주를 착하게 대하라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1차 세미나에서 금융위원장이 추후 과제로 세제 개선과 상법 개정을 언급한 바와 연결된다.
한 호흡 가다듬기
잠시 뒤로 물러선 매크로 이슈를 보면 미국 물가는 하향 안정화 속도가 주춤하고 있고, 경기는 여전히 견조하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6월에 위태롭게 맞추어져 있다. 주거비 하락과 유가 안정화 흐름을 감안하면 물가 하락세를 의심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아직은 확률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이고 주식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26일에는 전미실물경제협회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1.3%에서 2.2%로 상향 조정하는 등 미국 기준금리의 6월 인하 시나리오가 후퇴한다면 잠시 물러나 있던 매크로 영향력이 재차 드러날 수 있다. 낮은 확률이지만 실질금리가 높게 지속되면서 과잉 긴축의 부작용이 갑작스럽게 부각될 수도 있다.
지금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자. 모멘텀을 따라가는 매매는 자제할 시기이고, 일부 차익실현 후 현금 보유도 좋아 보인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가치가 있는 기업을 선별해서 매수 기회를 볼 때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부의 반전 가능성, 전기차 수요 반등의 여건 변화, 인공지능 도입을 통한 IT/가전기기의 교체 사이클 도래 여부, 행동주의 펀드의 활약과 지배구조 개선 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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