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린 비트코인, 이번엔 1억 가나

백주원 기자 2024. 2. 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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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연일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장중 9000만 원까지 터치했다.

비트코인은 29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오후 3시 48분께 9000만 원에 거래되며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국내에서는 1억 원 돌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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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서 한때 9000만원 '터치'
전날 최고가 경신한 뒤 고공행진
현물ETF 열풍에 상승세 지속 전망
거래 폭증에 일부서버 오류 생겨
일각에선 투기거래 과열 우려도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 원화거래소에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스크린 앞에서 한 직원이 비트코인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비트코인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연일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장중 9000만 원까지 터치했다. 최근 워낙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에서는 1억 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부터 반감기 도래 등 우호적인 요인들이 맞물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29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오후 3시 48분께 9000만 원에 거래되며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6시께 8300만 원을 돌파하며 기존 최고가인 2021년 11월 9일의 8270만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새벽 2시께 8842만 원을 찍었고 이후 8770만 원 안팎에 거래됐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9000만 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존 최고가를 넘어서지 못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6만 3230달러 안팎으로 2021년 11월 10일의 전고점(6만 8789달러)보다 5000달러 이상 낮다. 국내 시장의 폐쇄성에 따른 ‘김치 프리미엄’에 더해 한국 시장의 선행 투자 성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격 상승세에 거래량도 폭증하면서 일부 거래소에서는 서버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의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는 이용객들의 잔액이 ‘0’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비트코인 거래자들이 갑자기 유입되면서 서버가 과부하돼 연결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비트코인 거래량은 24시간 사이 137.22% 급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국내에서는 1억 원 돌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잘되고 있다”며 “비트코인 ETF 거래량도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안에 1억 원은 물론 그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장중 거래량이 늘어나면 장 마감 이후 장외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구매 수요가 증가해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간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후 유입된 투자금이 수십억 달러에 이르며 블랙록·피델리티 등이 출시한 ETF에만 각각 70억 달러 이상이 순유입됐다.

비트코인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도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상자산에 대한 레버리지가 대체불가토큰(NFT), 가상자산 채굴, 탈중앙화된 금융 앱, 거래소의 파생상품 거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다시 늘고 있다고 전했다. CC데이터에 따르면 최대 100배 레버리지가 가능한 비트코인 파생상품의 총미결제약정은 공급이 부족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근까지 90% 가까이 늘었다.

다만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매일 집계되는 ‘비트코인 공포 및 탐욕지수’는 극도의 탐욕 영역인 82까지 치솟았다. 다중 자산 중개 업체인 티크밀그룹의 제임스 하트는 “4월까지 단기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감기 이후 랠리가 이어질지 혹은 소문에 매수하고 뉴스에 매도하는 패턴이 될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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