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대한상의 3년 더…“경제·사회 문제해결 지속”

정기총회서 서울상의 회장 재추대
관례상 대한상의 회장 연임 확정적
“해묵은 과제 해결 실마리 찾겠다”

최태원 서울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정기의원총회에 연임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승환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년 임기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서울상공회의소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서울상의 의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의원총회를 열고 제25대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태원 현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이 25대 회장 후보로 최 회장을 추대한 뒤 참석 의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동의해 임기 3년의 회장직 연임을 확정했다. 서울상의 회장 임기는 2027년 2월까지다.

이번 재추대로 최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직 연임도 사실상 확정됐다. 대한상의 회장은 전국 상의 회장과 특별의원의 추천·동의로 결정되는데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이 겸하고 있다. 임기는 3년이고 2선까지 연임이 제한된다. 그는 다음 달 21일 열리는 대한상의 임시의원총회에서 회장직에 재선임될 예정이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출장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최 회장은 “국가와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히며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문제 해결에 대한 참여 의지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국가 경제를 둘러싼 상황이 불과 몇 년 새 완전히 새로워졌다”며 “기술경쟁·저출산·기후변화 등 해야 할 문제가 늘어 조급한 마음이지만 여러 고견을 받아 차근히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21년 대한·서울상의 회장에 처음 선임된 후 기업과 사회의 소통 창구를 넓히는 데 주력해왔다. 경제 현안에 대해 국민이 자유로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대한상의 소통플랫폼과 재계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등을 만들었다.

그는 당선 인사말을 통해 “지난 3년간 경제·사회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도구를 만든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한다”며 “앞으로 3년도 해묵은 과제에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해서 해결의 실마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는 최 회장 외에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김원 삼양사 부회장, 하범종 LG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상의의 상급단체인 대한상의는 상공회의소법이 정한 법정단체로 20만 회원사를 보유 중이다.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국내 경제계 회원사 전체의 의견을 취합해 사회에 전달하고 있다. 올해로 1884년 한성상업회의소 설립 이후 140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효성중공업 중공업 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돼 내달 임기만료와 함께 물러난다. 후임자는 박일준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