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연임…“사회 난제 해결 실마리 만들고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정기 의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연임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서울상공회의소는 29일 오후 정기 의원총회를 열고, 제25대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태원 현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서울상의 회장은 관례적으로 대한상의 회장직을 겸하며, 대한상의는 다음달 21일 의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확정한다.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며, 한차례 연임할 수 있다.

최 회장은 4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2021년 대한상의 회장을 맡았다. 국민과의 소통 플랫폼을 개설하고,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내건 ‘신기업 정신’ 등을 주요 사업으로 펼쳐왔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아 전면에 나섰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최 회장은 총회 뒤 인삿말에서 “세계 시장이 분절화하면서 국제무역의 문법이 바뀌었고,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으며, 여기에 저출산, 지역소멸, 기후변화 대응 등의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가 되었다”며 “우리 경제를 둘러싼 상황은 불과 몇 년 사이에 완전히 새로운 챕터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3년은 우리 경제·사회가 마주한 난제를 푸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이 제 소임이라 생각한다”며 “명쾌한 답을 도출하지 못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해 해결의 실마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에스케이(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하범종 ㈜엘지(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신현우 한화 사장 등이 부회장으로 재선출됐다.

이로써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경제단체장의 거취는 모두 마무리됐다. 최근 한국무역협회는 윤진식 신임 회장이 취임했고,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손경식 회장이 4연임(임기 2년)을 확정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