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지난해 매출액 2.2조…시밀러 순항에 엔데믹 타격 최소화

정기종 기자 2024. 2. 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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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전년比 4.7% 감소…코로나19 관련 수요 감소 여파, 시밀러 매출은 11.6% 늘어
영업익 0.7% 증가한 6510억원…영업이익률(OPM), 2%p 개선된 30%
셀트리온 인천 송도 본사 전경.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이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엔데믹에 따른 관련 품목 수요감소과 통합 법인 출범을 앞둔 공급량 조절에 전년 대비 감소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는 1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영업이익 증가 및 영업이익률 개선을 이끌었다. 이 회사는 여전한 시밀러 사업 성장세 속 통합법인 출범을 통해 가업구조 최적화를 이뤄낸 만큼, 올해 매출액 3조5000억원 달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1760억원, 영업이익 651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0.6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OPM)은 30%였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 감소는 엔데믹에 따른 코로나19 관련 품목 매출 축소 등 일시적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의 매출은 1조4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지만, 그 외 매출이 26.4% 감소한 것이 전체 매출을 끌어 내렸다. 다만 4분기 합병을 앞두고 셀트리온케어향 공급량을 최소화 한 점을 감안하면 시밀러 실적 성과는 수치 그 이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셀트리온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1%, 81.7% 감소했다.

바이오시밀러 품목별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램시마 정맥주사(IV) 매출은 1조원에 달했고, 램시마SC도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램시마SC는 현재 유럽 22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4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유럽 주요 5개국 기준 램시마와 램시마SC의 합산 점유율은 72%로 시장을 선도 중이다. 램시마SC 단일 품목으로도 점유율은 20%를 기록했다.

올해 캐나다 염증성장질환(IBD) 적응증 추가와 미국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명) 출시로 램시마SC의 글로벌 매출은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짐펜트라는 유럽에서 입증된 안전성 및 효능과 미국 의료시장 특성을 감안한 SC 제형의 장점을 강조해 2년 내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에 이름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미국내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들과 사전 협상을 진행 중이며 환자 및 의료진 대상 다양한 론칭 마케팅 활동도 적극 진행해 시장 조기 안착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경우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유럽에서 직접판매 방식으로 전환하고 주요국 입찰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며 견조한 점유율을 보여줬다. 트룩시마, 허쥬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각각 23%, 29%로 집계됐다. 트룩시마는 미국에서 30%, 허쥬마는 일본에서 64% 점유율을 보였다.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도 유럽 주요국에서 순조롭게 입찰 수주가 이뤄지고 있으며, 미국 보험사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선호의약품 등재가 확대되면서 매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수익 바이오시밀러의 공급 증가는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통합 셀트리온 체제로 사업구조 최적화…"올해 매출 3.5조, EBITDA 1.6조 자신"
올해부터 온전히 운영되는 통합 셀트리온(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체제에 따라 실적 개선세 역시 자신 중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사업구조 최적화를 단행했다.

합병 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한 재고자산 소진과 신규 원료의약품 생산에 따라 매출원가율은 올해 1분기 기준 60%대에서 오는 4분기 30%, 내년 4분기 20%대로 점차 개선할 계획이다. 합병 후 자본 증가로 부채비율도 37.8%에서 16.1%로 크게 줄었다.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및 허가 절차 역시 순항 중이다. 또 3공장 상업화 생산 및 1공장 완제의약품(DP) 생산시설 증설을 앞두고 있고, 미국 직판 체제도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제2의 도약'을 위한 사업 환경이 구축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본격적인 고성장 구간 진입에 나선다는 목표다. 스텔라라, 졸레어, 아일리아, 프롤리아, 악템라 등 5개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 바이오시밀러의 순차적 허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오크레부스, 코센틱스 등 바이오시밀러 후속 제품과 차세대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신약의 경우 오는 2027년까지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대사질환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모달리티의 신약 후보물질 10개 이상을 임상 단계로 진입시킨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견조한 판매와 짐펜트라 등 신제품의 하반기 본격 처방 확대를 감안한 규모다. 특히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조6000억원, EBITDA 마진율 40% 이상 달성을 기대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핵심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부문의 견조한 성장과 사업구조 최적화를 이뤄냈다"며 "올해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매출원가율 개선 등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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