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증액에 상계2구역 조합 내홍… 재개발 사업 지지부진

신유진 기자 2024. 2. 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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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상계뉴타운 재개발 사업지 가운데 하나인 상계2구역 주택개발정비사업이 공사비 증액 문제로 관리처분계획안 수립이 좌절됐다.

이를 계기로 일부 조합원들은 현 집행부에 반기를 들면서 조합 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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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처분계획안 수립 좌절로 깊어진 조합원 갈등… '정상화 위원회' 결성
서울 노원구 상계뉴타운 재개발 사업지 가운데 상계2구역이 공사비 증액문제로 관리처분계획안 수립이 좌절되면서 조합이 내홍을 겪고 있다. 사진은 노원구 아파트 단지 일대 모습. /사진=뉴스1
서울 노원구 상계뉴타운 재개발 사업지 가운데 하나인 상계2구역 주택개발정비사업이 공사비 증액 문제로 관리처분계획안 수립이 좌절됐다. 이를 계기로 일부 조합원들은 현 집행부에 반기를 들면서 조합 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상계2구역 재개발 일부 조합원들이 최근 비대위 성격의 '상계2구역 정상화 위원회'를 결성했다. 지난해 12월 조합 총회에서 관리처분계획안 수립 안건이 부결된 지 2개월 만이다.

앞서 관리처분계획안 수립이 좌절된 이유는 공사비 증액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계2구역 조합과 시공사인 대우건설·동부건설은 지난해 9월 공사비를 3.3㎡당 595만원으로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2020년 입찰 당시 공사비 472만원 대비 123만원 오른 금액이다.

추후 물가 상승률과 설계변경 등을 고려하면 현재 공사비는 595만원에서 670만원 안팎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 공사비를 3.3㎡당 595만원으로 인상 시 전용면적 84㎡ 기준 조합원 분양가는 기존 7억7000만원에서 최대 9억2000만원으로 상승한다.

정상화 위원회는 현 조합 집행부가 예비비를 과도하게 책정해 분양가가 크게 올랐다고 주장했다. 2021년 사업시행인가 당시 6800억원 수준이던 사업비는 지난해 1조1438억원으로 증액됐다. 이 가운데 12%에 달하는 1400억원이 예비비로 책정됐다.

위원회는 1000가구 이상 사업장에서 일반적으로 편성하는 예비비 비율(4~7%)을 훨씬 웃돈다는 의견이다. 설계변경도 현 집행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조합은 지난해 3월 펜트하우스 7가구를 추가하는 내용의 설계변경안을 의결했다. 59㎡ 가구 수를 줄이고 64㎡ 가구를 신설했다.

업계에 따르면 위원회 측은 "당시 조합원들이 중대변경에 반대했고 조합장도 중대변경이 아닌 경미한 변경에 해당한다며 서면결의서를 받아 총회를 통과한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조합이) 중대한 변경이 맞다고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조합장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몇몇 조합원이 설계 변경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공사비가 폭등한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조합이 진행하는) 설계변경은 건축심의를 다시 받는 변경이 아니기에 이미 많은 부분은 마무리되고 올해 말 모든 과정이 완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합원끼리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사업도 지연될 것으로 예측된다. 위원회는 현 조합장 해임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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