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따뜻한 겨울이었는데 ‘일조량’ 때문에…겨울 농부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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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 광주·전남 지역의 '일조량'이 대폭 감소해 멜론, 딸기 등 과일 농사 피해가 크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올해는 역대급으로 '따뜻한 겨울'이었다는데, 일조량은 왜 줄었다는 것일까? 햇볕이 오랜 시간 지표면에 도달해야 온도가 높아지고, 반대로 온도가 높으면 일조량도 많아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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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 광주·전남 지역의 ‘일조량’이 대폭 감소해 멜론, 딸기 등 과일 농사 피해가 크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올해는 역대급으로 ‘따뜻한 겨울’이었다는데, 일조량은 왜 줄었다는 것일까? 햇볕이 오랜 시간 지표면에 도달해야 온도가 높아지고, 반대로 온도가 높으면 일조량도 많아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전남도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영광 등 주요 5개 시군 평균 일조 시간이 평년(167시간)보다 22.7% 감소한 129시간, 12월의 경우 평년보다 33% 감소한 104시간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조량은 햇볕이 일정한 물체의 표면이나 지표면에 비치는 시간을 의미한다. 온도, 습도와 함께 생물 생장에 영향을 준다.
일조량 감소는 전남 지역 겨울 재배 농작물 출하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멜론 생육기인 12월 나주 지역 일조시간은 125시간으로 전년(167시간)보다 25%가 줄어 수정·착과·과실비대 불량으로 특품 출하량이 전년에 견줘 70%나 줄고, 전체 출하량도 16%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전남 기상청의 2023년 12월과 2024년 1월 기후특성을 보면, 12월 일조시간은 132.2시간으로 평년(162.8시간)에 견줘 29.9시간 적은 역대 최저 3위로 집계됐다. 1월 일조시간은 166.8시간으로 평년(162.8시간)과 비슷했지만, 지난해(189.5시간)에 견주면 22.7시간 줄어들었다. 그런데 12월 평균기온은 5.3도, 1월 평균기온은 3.6도로 각각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일조시간이 적었던 이유는 올 겨울 많은 강수량 때문으로 보인다. 광주·전남 12월 강수량은 65.2㎜로 역대 4위였다. 또한 12월 강수일수는 11.6일로 평년(8.1일)보다 3.5일 많았고, 눈 일수도 8일로 평년(6.3일)보다 1.7일 더 많았다. 1월 강수량도 45.5㎜로 평년(29.6㎜)에 견줘 15.9㎜ 더 많았다. 엘니뇨가 발달하는 시기에 우리나라 강수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올 겨울 엘니뇨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따뜻하고 습한 남풍이 불어 기온과 강수량 모두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반대로 일조시간은 줄었는데, 기온이 역대급으로 높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일조량, 바람, 대기 중 수증기는 온도를 올리는 세 가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바람과 수증기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따뜻한 바람이 불면 기온이 높아질 수 있다”며 “올해 대기 중 수증기가 많았는데, 그 수증기가 강력한 온실효과를 낸다. 겨울철 같은 경우 대기 중에 수증기량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광주·전남 12월 상대습도는 77%로 역대 1위, 1월 상대습도는 72%로 역대 4위였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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