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상의 회장 연임…“앞으로 3년간 경제·사회 난제 푸는 데 기여”

만장일치 추대로 서울상의 회장 연임
관례 따라 3월 대한상의 회장도 내정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다잡겠다”
부회장에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등 24명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앞으로 3년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연임하게 됐다.

최 회장은 29일 상의회관에서 열린 서울상의 정기의원총회에서 “앞으로 3년간은 우리 경제, 사회가 맞이 한 난제를 푸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게 제 소임”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다잡고 서울상의를 잘 이끌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상의 회장으로 추대된 후 연단에 오른 최 회장은 “다시 한 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실 이런 자리는 계속하지 않는 게 오히려 개인적으로 편할 수 있다”는 웃음 섞인 농담으로 장내 분위기를 환기시켰지만 이내 진지하게 2기 체제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최 회장은 “경제를 둘러싼 상황이 불과 몇 년 사이 새로운 챕터로 들어섰다”면서 “세계 시장이 분절화되고 국제 무역의 문법이 바뀌었고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치열해졌다. 여기에 저출산이나 지역사회, 청년, 기후변화 대응 등의 문제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고 현재의 문제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해묵은 과제를 풀 수 있는 명쾌한 답을 도출하지는 못 한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방향성을 제시해 해결의 실마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2기 체제의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해 “국가 국민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상의는 이날 총회에서 제25대 서울상공회의소 회장(2024년 2월~2027년 2월 임기)으로 최태원 현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최태원 서울상의 회장은 다음달 21일 열리는 대한상의 임시의원총회에서 임기 3년의 제25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대한상의 회장은 전국상의 회장과 특별의원의 추천과 동의로 결정되는데 관례적으로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겸해오고 있다.

최태원(앞줄 왼쪽 일곱번째)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의 제공]

이날 총회는 최다선(4선) 서울상의 부회장인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이 임시의장을 맡아 진행됐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이 25대 회장 후보로 최태원 회장을 추대한 후 참석 의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동의해 연임을 확정했다.

최태원 회장은 2021년 초부터 서울상의 회장을 맞아 경제계가 사회와 소통하는 데 힘써왔다. 대한상의 소통플랫폼,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등을 역점사업으로 펼쳐왔다.

이날 총회에선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신현우 한화 사장 등이 25대 부회장으로 재선출됐다. 감사로 박인주 제니엘 회장, 이종태 퍼시스 회장, 홍종훈 제이에스코퍼레이션 부사장이 연임됐다.

회의에는 김원 삼양사 부회장, 박승희 사장, 신현우 사장, 이동우 부회장, 이순형 회장, 이형희 위원장,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 조용일 현대해상화재보험 부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하범종 사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서울상의 의원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총회에 앞서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의 특별강연도 진행됐다. ‘공정거래 정책방향’을 주제로 하는 강연에서 한 위원장은 역동경제를 뒷받침하는 공정거래질서 확립,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안정적 거래기반 구축 등에 대해 설명했다.

제25대 대한상의 회장을 선출하는 ‘대한상의 의원총회’는 다음달 21일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전국상의 회장단과 협단체 대표로 구성된 대한상의 특별의원 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