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 유도에도 여전한 ‘3말 주총데이’…주주의결권 행사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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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주총) 날짜가 올해도 3월 마지막 주에 집중됐다.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위해선 주총일이 분산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3월 중 날짜가 확정된 주총의 4분의 1이 하루에 집중되는 등 쏠림 현상이 여전한 모습이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3월 중 주총 날짜가 이날까지 확정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총 1038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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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주총) 날짜가 올해도 3월 마지막 주에 집중됐다.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위해선 주총일이 분산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3월 중 날짜가 확정된 주총의 4분의 1이 하루에 집중되는 등 쏠림 현상이 여전한 모습이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3월 중 주총 날짜가 이날까지 확정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총 1038곳이다. 이 가운데 70%에 달하는 719곳의 주총이 3월 마지막 주(25∼29일)에 몰려 있다. 특히 3월28일 하루에만 291개 상장사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특정일에 주주총회가 겹쳐서 열리면, 주주로서는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기가 쉽지 않다. 주총 소집공고를 촉박하게 올리는 회사가 많은 문제도 있어 소액주주들이 안건을 충분히 살펴보고 결정하기가 어렵다. 거래소 상장종목은 총 2564개(종목 기준)로 아직 1500여개 기업이 3월 주총날짜를 공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과 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협회 등은 2018년부터 주총일을 분산하기 위한 자율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상장사들이 주총 예정일을 알리면 이를 바탕으로 주총이 집중될 것 같은 날짜를 추정해 최대한 쏠림을 막겠다는 취지다.
올해 주총 집중예상일은 3월 22일, 27일, 29일 등이다. 이 날짜에 주총을 열려는 상장사는 사유를 공시해야 하지만 제재는 없고 인센티브뿐이어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집중예상일에 주총이 잡힌 기업은 22일 109곳(전체의 10.50%), 27일 65곳(6.26%), 29일 162곳(15.61%) 등이다. 게다가 집중예상일을 피하려는 유인 때문에 하루 차이로 일종의 풍선효과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주총이 열릴 예정인 3월28일은 집중예상일인 27일과 29일 사이다.
소액주주에게 주총은 투자회사를 상대로 의견을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리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총 날짜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거라서 강제성 있는 조치를 내기는 쉽지 않다. 대신 전자투표 제도 등을 적극 활용해 주총이 쏠리더라도 부작용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탁원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예탁원의 전자투표시스템을 이용한 상장사(유가증권·코스닥시장 기준)는 총 806곳으로 전년(917곳)보다 줄어들었다. 의결권 있는 주식 수 가운데 전자투표를 이용한 비중은 지난해 10.21%였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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