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3년 더 이끈다… "경제·사회 난제 해결 기여"

29일 서울상의 총회서 만장일치 재추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서울상의 정기의원총회에서 연임을 확정 지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사진=임한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연임을 확정, 3년의 임기를 더 수행하게 됐다.

서울상공회의소는 29일 오후 상의회관에서 서울상의 정기의원총회를 열고 제25대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최태원 현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1일 열리는 대한상의 임시의원총회에서 임기 3년의 제25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대한상의 회장은 전국상의 회장과 특별의원의 추천과 동의로 결정되며, 관례적으로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겸해오고 있다.

이날 최 회장은 "다시 한번 서울상의 회장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다잡고 서울상의를 잘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 취임할 때 우리 경제·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풀 방법론을 함께 고민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기억난다"며 "지난 3년간 새로운 접근법으로 많은 것을 시도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소회했다.

다만 "해법을 찾기 위한 툴을 만든 성과도 있었던 것 같다"며 "실제로 국민과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새로운 문제해결 방식을 찾기 위해서 소통플랫폼을 열었고, 플랫폼을 통해 모인 의견들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제언을 각계에 꾸준히 전달 했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가정신협의체(ERT)를 발족해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었다"며 "여기 계신 의원님들께서 호흡을 같이 해주시고 협조와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공을 돌렸다.

최 회장은 "앞으로의 3년간은 우리 경제‥사회가 마주한 난제를 푸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이 제 소임 이라 생각한다"며 "해묵은 과제를 풀 수 있는 명쾌한 답을 도출하지는 못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성이라도 제시해 해결의 실마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를 둘러싼 상황은 불과 몇 년 사이에 완전히 새로운 챕터로 접어든 것 같다"면서 "세계시장이 분절화되면서 국제무역의 문법이 바뀌었고, AI 등 첨단기술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으며 저출산, 지역소멸, 기후변화 대응 등의 문제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해야할 숙제는 늘어났는데 시간은 얼마 없는 것 같아 조급한 생각이 들지만 의원님들의 고견을 받아가면서 차근차근 해법을 마련해보도록 하겠다"며 "앞으로의 상의 방향성에 대해 기탄없이 의견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