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택배…‘첨단물류단지’로 서울 도심 자체 처리량 늘린다
화물터미널들의 복합개발안이 잇따라 확정되면서 서울 도심에서도 택배 등을 처리하는 물류단지 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공터가 없는 서울에서는 대규모 집하장을 마련하기 어렵다. 이에 현재 서울 지역 내 이동하는 택배도 수도권 등 거점을 거쳤다가 다시 서울로 들어와 가정으로 배달된다.
서울시는 서초구 양재동 225 일대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 계획(안)을 승인 고시했다고 29일 밝혔다.
8만6000㎡ 규모의 대상지에는 용적률 800%가 적용된 지상 최고 58층, 지하 8층의 복합 물류단지가 들어선다. 연면적 147만5000㎡ 가운데 물류시설용으로 30%가 활용된다. 물류시설은 지하에 조성된다. 이외 백화점 등 판매시설(상류시설)이 20%, 주거·문화 용도가 50%를 차지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물류·유통 산업 기반을 만들고 택배 노동자의 근무 환경을 현대화해 차세대 물류 거점 단지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양재 단지는 지난해 8월 승인 고시된 서부트럭터미널에 이은 서울 시내 두 번째 첨단물류단지다.양천구 신정동 1315 일대 총 10만4244㎡ 대상지에 지상 25층, 지하7층 규모로 추진되는 물류단지 역시 최신 기술을 적용한 거점으로 유통망을 효율화하고 물류 사업을 육성하는 취지에서 개발 중인 공간이다.
서울 서부·남부권 걸친 두 개의 거점은 2025년 착공해 각각 2028년과 2029년 완공될 예정이다. 양재에 44만㎡, 양천에 20만㎡ 규모의 물류단지가 확보되면서 서울에서 발생하는 물류량의 80%는 지역 안에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연간 18억개 수준이었던 전국 택배 물량은 2020년 34억개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서울로 유입되는 물량이 절반(2020년 11억8000개)을 차지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거래 가속화로 2030년 서울 물량만 40억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재 서울 시내 물류단지는 1개뿐(송파)이고 물류창고도 31개에 불과해 필요 면적 185만㎡ 중 70%를 경기도에 의존하고 있다.
서울시는 양재·양천 물류단지가 완성되고 추가로 추진 중인 시흥 첨단물류단지 개발까지 완료되면 서울 물량은 100% 시내에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에서 서울로 택배를 보낼 때 다른 지역 터미널을 거치지 않고 시내 배송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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