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家의 자회사 상장 경쟁...LS그룹 계열분리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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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2월 28일 18: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S그룹 계열사의 줄상장은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작업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최근 증시에 IPO 열풍이 불면서 LS MnM 상장을 서둘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그룹 내부에 퍼지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LS그룹의 자회사를 줄줄이 상장하는 배경으로 계열분리를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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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MnM, LS이링크도 LS머트리얼즈에 이어 상장 검토
구자은 회장 임기 끝나는 2030년 계열분리 예상
LS그룹의 주요 자회사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지난해 말 LS전선의 자회사 LS머트리얼즈가 상장한 데 이어 올해는 ㈜LS 자회사 LS이링크와 LS MnM(구 니꼬동제련)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LS그룹 계열사의 줄상장은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작업이라는 평가가 많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 MnM은 내부적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검토 중이다. LS MnM은 2022년 JKL파트너스를 대상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면서 2027년까지 IPO에 나선다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최근 증시에 IPO 열풍이 불면서 LS MnM 상장을 서둘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그룹 내부에 퍼지고 있다. LS머트리얼즈가 상장한 데 이어 올해 LS이링크는 IPO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증시 입성을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 LS전선과 미국 전선회사 슈페리어에식스, LS엠트론 등 다른 LS그룹 계열사도 IPO 후보군으로 꼽힌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LS그룹의 자회사를 줄줄이 상장하는 배경으로 계열분리를 꼽는다.LS는 사촌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구태회(셋째), 구평회(넷째), 구두회(다섯째) 등 삼형제의 자녀들이 각각 회사를 맡아 경영하고 있다. 2대까지는 세 형제의 장남이 9년씩 번갈아 가면서 LS그룹의 회장직을 맡았다. 현재는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은 회장(사진)이 3대 회장직을 맡아 경영하고 있다.
구 회장이 임기를 마치면서 LS그룹 2세대 경영은 막을 내린다. LS그룹 내부에서도 구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오는 2030년에 맞춰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S그룹은 LG그룹에서 LIG, LX, LF, 아워홈 등 함께 계열 분리된 전례가 있다. 계열분리는 자회사를 상장한 뒤 사촌 간 지분스왑이나 매각 등을 통해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자회사를 상장하면 그룹 전체의 몸값을 키울 수 있는 동시에 주식 교환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구 회장이 작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육성해 자산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도 계열 분리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S머트리얼즈 상장 흥행도 IPO 급물살의 배경이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S머트리얼즈의 상장은 LS 경영진의 초미의 관심사였다”며 “상장이 대박난 뒤 자신감을 갖고 자회사 상장 행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LS그룹에서 1년 새 연달아 기업이 상장하면서 그룹 내 상장 조율이 필요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카카오도 지난 2020년~2021년에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를 잇달아 상장시키면서 문어발식 자회사 상장으로 모회사 기업가치를 훼손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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