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으로만 전해지던 '남병철 혼천의' 170여년 만에 되살렸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조선 후기 천문학자 남병철 혼천의가 170여년 만에 되살아났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조선 후기 천문유산인 '남병철 혼천의' 복원 모델 제작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남병철 혼천의는 개별 기능으로만 활용돼온 기존 혼천의를 보완해 관측에 편리하도록 개량한 천문기기로, 남병철(1817∼1863년)이 집필한 '의기집설'(儀器輯說) 혼천의 편에 기록돼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조선 후기 천문학자 남병철 혼천의가 170여년 만에 되살아났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조선 후기 천문유산인 '남병철 혼천의' 복원 모델 제작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혼천의는 지구, 태양, 달 등 여러 천체의 움직임을 재현하고 그 위치를 측정하는 기기로, 현대천문학으로 넘어오기 이전까지의 표준 천체관측 기구다.
남병철 혼천의는 개별 기능으로만 활용돼온 기존 혼천의를 보완해 관측에 편리하도록 개량한 천문기기로, 남병철(1817∼1863년)이 집필한 '의기집설'(儀器輯說) 혼천의 편에 기록돼 있다.
이 혼천의는 장소를 옮겨가며 천체를 관측할 수 있도록 기준이 되는 북극 고도를 조정하는 기능을 갖췄다. 기존 혼천의는 북극 고도를 관측지에 맞게 한번 설치하면 더 이상 바꿀 수 없었다.
또 필요에 따라 사유권(천체 위치를 측정하기 위한 환)의 축을 선택할 수 있어 고도, 방위 측정은 물론이고, 황경과 황위, 적경과 적위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남병철은 가장 안쪽 고리(사유권)의 회전축과 두 번째 안쪽 고리(재극권)에 있는 3종류의 축인 적극축, 황극축, 천정축을 연결해 상황에 맞는 천체 관측이 가능하게 했다.
예를 들어, 축을 적극축에 연결하면 지구의 회전축을 중심으로 천체의 위치를 표현해 적경과 적위를 측정하고, 황극축에 고정하면 태양의 운동을 기준 삼아 사용되는 황도좌표계의 황경과 황위를 측정할 수 있다.
천정축에 연결하면 고도와 방위 측정이 가능하다.
남병철 혼천의는 기존 세 종류의 혼천의를 하나로 합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천문연 고천문연구센터 김상혁 책임연구원은 "남병철 혼천의는 전통 혼천의 중에서 실제 천체 관측이 가능하도록 재극권을 탑재한 세계 유일의 과학기기"라고 설명했다.
남병철 혼천의는 올해 하반기 국립과천과학관에 특별 전시될 예정이다.
jchu2000@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검찰 '교제살인 의대생' 사형 구형…유족, 판사 앞 무릎 꿇어(종합) | 연합뉴스
- 8년간 외벽 타고 200만원 훔친 '서울대 장발장'…풀어준 검찰 | 연합뉴스
- '강남 7중 추돌' 운전자 혈액서 신경안정제…'약물운전' 추가 | 연합뉴스
- 도로 통제 중이던 신호수, 트럭에 치여 숨져…20대 운전자 입건 | 연합뉴스
- 공항 착륙 전 항공기 출입문 연 30대, 승객 상해혐의도 집행유예 | 연합뉴스
- "스토킹 신고했는데도…" 구미서 30대 남성 전 여친 살해(종합) | 연합뉴스
- 차 몰면서 행인들에게 비비탄 발사…20대 3명 검거 | 연합뉴스
- 대치 은마상가 지하서 화재…1명 부상·200여명 대피(종합) | 연합뉴스
- '굶주린 채 사망, 몸무게 20.5㎏'…아내 감금유기 남편 징역 2년 | 연합뉴스
-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신뢰 잃은 게 사실…기꺼이 돕고 싶어"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