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안 붉히고 떠날 기회" 신규·1년차 전임의 이탈 조짐…환자는?

김민수 기자 박혜연 기자 장성희 기자 2024. 2. 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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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전임의들 가운데 신규 예정자와 2년 차 진급 예정자를 중심으로 계약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어 "전임의의 경우 전공의 4년 동안 설득을 당하는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하다"면서 "이번 기회에 얼굴 안 붉히고 재계약을 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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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전임의 된 경우 많아…재계약 거부 저울질"
전공의 '복지부와 대화'에 관심 집중…환자들 "사태 해결 시급"
전공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9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응급실앞에서 한 보호자가 대기하고 있다. 2024.2.29/뉴스1 ⓒ News1 박지현 수습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박혜연 장성희 기자 = 2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전임의들 가운데 신규 예정자와 2년 차 진급 예정자를 중심으로 계약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전임의를 선택한 경우가 있다 보니 이번 사태를 활용해 잡음 없이 전임의를 포기한다는 설명이다.

전임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를 취득한 후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배우는 의사들로, 임상강사 또는 펠로우로도 불린다. 전임의들은 1년 단위로 계약하며, 보통 2월 말에 하는 경우가 많다.

◇ 복귀하는 전공의, 떠나는 전임의

정부가 밝힌 전공의 복귀 시한인 29일 만난 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속 의사 A 씨는 "현재 신규 전임의 예정자나 전임의 2년 차 진급 예정자 중 계약을 취소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임의의 경우 전공의 4년 동안 설득을 당하는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하다"면서 "이번 기회에 얼굴 안 붉히고 재계약을 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거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 가운데 일부는 환자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294명이 현장에 복귀했다. 10명 이상 복귀한 병원은 10곳이었고 최대 66명 이상 복귀한 병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전히 상당수 전공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최악의 경우 전공의를 포기하겠다는 분위기다. 앞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공의들과 직접 대화하겠다면서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회의실에서 만남을 제안한 상태다.

A 씨는 "현재 전공의들의 관심은 이 만남에 쏠려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회의에 나가지 말자는 분위기가 현재 주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가 좋게 마무리가 안 되면 (전공의들이) 대거 이탈해서 일반의를 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의 한 전문의도 '전공의 중 복귀 의사를 밝힌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 그럴 전공의는 없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9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한 응급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2024.2.29/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환자들 고통은 여전…"타협점 찾아 조속히 사태 해결해야"

전임의 이탈 조짐에 환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성모병원에 입원한 50대 남성 환자는 "응급실에 7일 있다가 이제야 입원해서 올라왔다"며 "전문의는 봤지만, 전공의들은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을 찾은 40대 여성 환자 김 모 씨는 "환자들 입장에서는 자기 몸이 가장 걱정되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타협점을 빨리 찾아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서울대병원으로 외래진료를 온 한 40대 여성은 "산소통을 가져오려면 의사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지금 수술 들어가서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답변을 받아 계속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전날 오후 7시 기준 복지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9997명으로 전체 전공의의 80.2%,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9076명으로 전체 전공의의 78.2%로 나타났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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