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에 또 당한 LCK, '무관중 녹화 중계' 전환

이주현 2024. 2. 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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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팬들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 28일 LCK가 또 한 번 디도스(DDoS, 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공격에 뚫린 것이다.

LCK에선 지난 25일에 이어 28일 T1과 피어엑스의 경기에서 또다시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네트워크 문제가 발생했다.

LCK는 29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계속되는 디도스 공격의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이번 주 잔여 경기부터 비공개 녹화 방송으로 전환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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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멈춘 게임 화면을 바라보는 T1 '페이커' 이상혁의 모습 (라이엇게임즈 제공)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팬들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 28일 LCK가 또 한 번 디도스(DDoS, 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공격에 뚫린 것이다. 디도스란 웹사이트 또는 네트워크 리소스 운영이 불가능하도록 악성 트래픽을 대량으로 보내는 사이버 공격으로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이라고도 부른다. 좀비 PC라고 불리는 다수의 컴퓨터나 IT 기기에서 특정 서버로 대량의 요청을 보내 서버가 다운되거나 느려지게 만드는 방식이다.

LCK에선 지난 25일에 이어 28일 T1과 피어엑스의 경기에서 또다시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네트워크 문제가 발생했다. 높아진 핑으로 스킬이 제때 발동되지 않는 등 선수들의 플레이에 장애가 생긴 것이다. 이로 인해 양 팀의 1세트는 수차례의 퍼즈(일시 중단) 끝에 T1이 승리했다. 이후 생중계는 종료됐고 2세트는 비공개 녹화 중계로 진행됐다. 반복되는 퍼스 사태에 LCK는 이번 주 잔여 경기를 모두 비공개 녹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이하 롤) 프로 리그를 운영 중인 LCK가 전례 없는 위협에 노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1경기인 젠지 e스포츠와 광동 프릭스의 대결만 해도 안도의 목소리가 나왔다. 양 팀의 경기가 별다른 문제 없이 치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2경기 T1과 피어엑스의 1세트가 시작된 지 약 4분 만에 퍼즈가 걸린 것이다. 사유는 여지없이 ‘핑 이슈’였다. 25일 디도스 공격에 당한 LCK가 이틀에 걸쳐 대응책을 마련했으나 방어에 실패한 것이다. 결국 2세트는 비공개 녹화 방식으로 치러졌다. LCK는 이날 T1과 피어엑스의 경기를 관람하러 온 관중들을 대상으로 전원 환불 조치를 취했다.

라이엇게임즈 공식 SNS


계속되는 디도스 공격에 LCK는 당분간 비공개 녹화 방식으로 진행된다. LCK는 29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계속되는 디도스 공격의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이번 주 잔여 경기부터 비공개 녹화 방송으로 전환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판매된 29일과 3월 1일 경기 티켓은 환불 조치되며 추가 공지가 있기 전까지 LCK 경기에 대한 티켓 판매는 전면 중단된다. 지난 2020년 이후 2년간 이어진 코로나 사태에 이어 약 2년 만에 또다시 ‘무관중 대회’가 열리게 됐다.

e스포츠는 기성 스포츠와 달리 온라인을 통해 시청하는 인구가 많다. 하지만 현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열광하는 팬들의 모습이 없다면 스포츠로서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LCK가 이번 사태 해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LCK는 현재 벌어진 사이버 테러에 대해 수사 의뢰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서버 인프라 확충, 보안 전문가 영입 등 사태 재연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길 바란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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