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AV배우가 모자 가격 묻자 “20만원”…대구 서문시장 바가지 논란

이가영 기자 2024. 2. 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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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인영화(AV) 배우 오구라 유나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모자 가격을 묻자 상인이 "20만원"이라고 답하고 있다. /유튜브 오구오구 OGUOGU

일본의 유명 성인영화(AV) 배우 오구라 유나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중국산 모자를 10만원 넘는 가격에 구매해 바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다수의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시장에서 사기당한 AV 여배우’ 등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글은 오구라 유나가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한국 전통 시장 처음 가본 일본 사람’ 영상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오구라 유나는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AV 배우다. 지난해 탁재훈이 진행하는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1100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제31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에서 ‘EMN 예능상’을 수상했다.

영상에서 오구라 유나는 대구 중구에 위치한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시장 이곳저곳을 둘러본 오구라 유나는 모자를 사고 싶어 했고, 한 가게에 방문했다.

오구라 유나가 고양이 귀 모양의 털모자를 찾자, 가게 측은 화려한 색깔의 모자를 집어 들어 그에게 건넸다. 모자를 착용해 본 오구라 유나는 “오사카 스타일”이라며 마음에 들어 했다. 가게 측은 “밍크 모자”라고 설명했다.

오구라 유나는 “오~ 밍크?”라며 관심을 보였고, 가격을 물었다. 가게 측은 “20만원”이라고 답했다. 깜짝 놀란 오구라 유나는 “너무 비싸다”며 울상을 지었다. 가게 측은 그러자 “얼마에 줄까요?”라고 물었다. 고민하던 오구라 유나는 “10만원”이라고 말했다.

가게 측은 “15만원”을 이야기했고, 오구라 유나는 “13만원”을 부르며 흥정에 들어갔다. 가게 측은 재차 “15만원”을 이야기했지만, 오구라 유나가 가진 현금이 모자란 탓에 13만원에 모자를 구매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오구라 유나가 모자의 태그를 확인하며 중국산이라고 말하고 있다. /유튜브 오구오구 OGUOGU

오구라 유나의 영상 촬영을 돕던 남성은 “이거 진짜 밍크예요, 사장님?”이라고 물었고, 가게 사장은 “네, 진짜 밍크예요”라고 답했다. 모자의 태그를 확인한 오구라 유나는 “메이드 인 차이나다”라고 했다.

영상은 오구라 유나가 모자를 착용하고 환하게 웃는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비싸도 예쁘니 만족’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영상이 확산하자 온라인에서는 시장 상인이 외국인인 오구라 유나를 상대로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측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네티즌들은 “저런 모자가 어떻게 20만원이냐” “저 모자 13만원에 파는 걸 보니 내 얼굴이 빨개진다” “모자가 20만원이나 하는 것도 이상하고, 깎아달라는 말 몇 마디에 13만원에 파는 것도 이상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오구라 유나가 산 것으로 추정되는 모자가 판매되는 해외 직구 플랫폼을 찾아냈다. 현재 4만원 정도에 모자를 살 수 있었다. “오프라인이니까 더 비싸게 파는 건 이해해도 13만원은 선 넘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해당 상인 측은 모자의 판매 과정을 설명하며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반박했다. 남대문·동대문에서 사입한 가격이 8만원이기에 도매단가는 10만원이라고 했다. 여기에 인건비와 가게세를 고려해 소매단가는 20만원으로 최종 측정됐다. 가게 측은 “소매 손님이 오면 20만원짜리 15만원에 드린다고 말씀드리고, 흥정이 들어오면 13만~14만원까지 판매하고 있다”며 “결코 많은 마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광장시장에서도 바가지 논란이 일었다. 1만5000원짜리 모둠전을 시켰는데 지나치게 적은 양이 나오거나, 아무런 안내도 없이 더 비싼 메뉴를 내주는 식이었다. 상인 일부가 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현금결제를 유도한다는 지적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도입해 상인회가 스스로 자정 노력을 계속하는지 감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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