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못지않은 ‘우주굴기’…중, 달 뒷면 토양채취 세계 첫 도전
중, 40년 늦은 달 탐사 박차…민간 로켓발사장도
2010년대 이후 우주 분야에서 무서운 속도로 미국을 쫓아가고 있는 중국이 올해 2가지 새로운 ‘우주굴기’ 기록에 도전한다.
하나는 올 한 해 동안 우주로켓 발사 횟수 100회를 넘기겠다는 것, 다른 하나는 세계 처음으로 달 뒷면의 토양 시료를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중국 국영기업 항천과기집단공사(CASC)는 26일 발표한 중국항천과기활동 청서에서 “올해는 우주 강국 건설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해”라면서 “연간 약 100회의 발사 임무를 수행해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미국 정부와 기업이 기록한 116회 발사에 근접하는 횟수다.
청서에 따르면 항천과기집단이 약 70회 발사를 맡고 나머지는 갤럭틱 에너지, 랜드 스페이스 등 민간 우주기업이 맡아 총 290기 이상의 위성과 우주선을 궤도에 올려보낼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의 67회 발사 기록을 50%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에는 이 회사가 50회, 민간 기업이 17회 로켓을 발사했다. 항천과기집단은 그러나 올해 예정된 발사 목록이나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창어 6호, 중국 최강 로켓에 실려 5월 출발
올해 계획된 우주 일정 중 가장 큰 것은 상반기에 있을 예정인 중국의 네번째 달 착륙선 창어 6호 발사다. 창어 6호는 2020년 12월 달 표본을 갖고 돌아온 창어 5호 이후 3년 반 만의 달 탐사선이다.
창어 6호의 목표는 달 뒷면의 남극지역에 있는 분지에서 토양과 암석을 수집해 가져오는 것이다. 성공할 경우 세계 처음으로 달 뒷면의 시료를 가져오게 된다.
창어 6호는 창어 5호와 마찬가지로 궤도선, 착륙선, 상승선, 재진입모듈 등 4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수집할 시료의 양은 2kg이며, 발사에서 귀환까지 예상 임무 기간은 53일이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오는 5월 하이난성 원창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 최강 로켓인 창정 5호에 실려 발사될 것이라고 전한다. 창정 5호의 탑재물 최대 용량은 25톤(지구 저궤도 기준)이다.
중국은 그에 앞서 창어 6호와 지구의 통신을 중계할 췌차오 2호 위성을 3월중 달 궤도에 먼저 보낸다. 췌차오 2호를 발사할 창정 8호 로켓이 지난 23일 원창위성발사센터에 도착했다.
중국 최초의 민간 로켓 발사장도 가동
항천과기집단은 또 중국 최초의 단일 코어 액체로켓 창정 12호의 첫 발사도 시도한다. 지름 3.8m의 창정 12호는 1단에 6개 엔진을 갖추고 있는 2단 발사체로, 등유와 액체산소를 추진제로 쓴다. 이 로켓은 고도 700km의 태양 동기 궤도에 6톤 이상의 화물을 올려놓을 수 있다. 저궤도 군집 위성 발사에 주로 쓰일 예정이다.
중국의 다섯번째 우주발사장이자 첫번째 민간 로켓 발사장도 올 상반기에 첫 발사 임무를 수행한다. 하이난성에 있는 이 발사장엔 2개의 발사대가 들어서는데 지난해 말 첫 발사대가 완공됐다.
2022년 말 완성한 톈궁 우주정거장에는 올해 2차례 화물 우주선 발사와 두 차례씩의 유인 우주선 발사 및 귀환이 예정돼 있다. 톈궁 우주정거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마찬가지로 6개월마다 우주비행사들이 임무 교대를 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보다 40여년 늦게 달 탐사에 나섰지만 국가 총력 체제로 미국보다 먼저 달 뒷면에 착륙하는 기록을 세우고, 화성 첫 탐사에서 궤도선과 착륙선, 로봇 탐사차를 동시에 보내는 기술력을 과시하는 한편 독자적 우주정거장 톈궁까지 건설하는 등 짧은 기간에 굵직한 성과를 여럿 거뒀다.
2040년대 우주 최강국을 노리는 중국의 다음 최대 목표는 2030년까지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역대 최강 로켓 창정 10호를 개발하고 있다. 창정 10호는 지름 5m의 3단 로켓으로 최대 27톤의 화물을 달 궤도까지 보낼 수 있다. 중국은 최근 달에 보낼 유인 우주선과 착륙선의 명칭을 각각 멍저우, 란웨로 지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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