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무기 제작 기계' 밀수출 부자 덜미

정진명 2024. 2. 2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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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전쟁무기를 만드는데도 쓸 수 있는 초정밀 공작기계를 러시아로 불법수출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이 기계를 낮은 사양으로 속이거나, 수출국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감시망을 피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북 칠곡에 있는 한 업체 창고입니다.

부산세관 조사관들이 내부로 들어가니, 커다란 기계들이 줄지어 전시돼있습니다.

이 기계들은 금속을 정밀하게 깎을 수 있는 공작기계입니다.

항공, 우주산업뿐 아니라 전쟁무기를 만드는 데에도 쓰이다 보니, 정부는 러시아로의 수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세관에 붙잡힌 60대 아버지와 30대 아들은 이 기계들을 러시아에 몰래 내다 팔았습니다.

2022년 8월부터 1년여 동안, 판매한 것만 98대, 155억 원 상당입니다.

[황호면/부산세관 수사3팀장]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하니까 국제 사회에서 제재를 더 가해야 되겠다 싶어서 전략물자가 아닌 일반 공작기계도 러시아나 벨라루스로 수출하는 것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20년 동안 중고 공작기계를 고쳐 국내에 팔아오던 이들 부자는 2020년부터 수출에 눈을 돌렸습니다.

특히 각국의 대러 수출 제재로 러시아에서 공작기계 수요가 크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수출허가가 필요없는 성능 낮은 공작기계라고 모델명을 조작하거나, 중국을 통해 밀수출을 이어갔습니다.

범행은 점점 더 대범해졌습니다.

중앙아시아 국가로 수출한다고 대구 세관에 신고한 뒤,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선박이 경유지인 러시아에 도착하면 현지 딜러들과 짜고 기계를 빼돌렸습니다.

[황호면/부산세관 수사3팀장] "수출이 다른 나라에서 운송되는 거니까 솔직히 대한민국 관세청에서 통제하는 게 어렵죠. 선하증권에 그대로 쓰여 있으면 우리는 그대로 간 걸로 인식을 하죠."

부산세관은 관세법과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남성 2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정진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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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75517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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