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소리만큼 큰 소리 내는 손톱만 한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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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크기가 작은 물고기 중 한 어종이 구급차 사이렌 소리만큼 큰 소리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소통 등을 목적으로 큰 소리를 낼 수 있게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니오넬라의 몸길이는 12mm 수준으로 매우 작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물고기 중 가장 큰 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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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크기가 작은 물고기 중 한 어종이 구급차 사이렌 소리만큼 큰 소리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소통 등을 목적으로 큰 소리를 낼 수 있게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벤자민 주드케비츠 독일 샤리테대 아인슈타인신경과학센터 교수 연구팀은 ‘다니오넬라 세레브럼(이하 다니오넬라)’이라는 어종이 매우 큰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어항에서 의문의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조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다니오넬라가 총소리만큼 큰 140데시벨(dB)이 넘는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1m 떨어진 거리 기준으로는 108데시벨 소리를 냈다. 이는 여전히 불도저가 내는 소음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다니오넬라의 몸길이는 12mm 수준으로 매우 작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물고기 중 가장 큰 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커뮤니케이션 신호로 이렇게 큰 소리를 내는 다른 동물은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오넬라는 투명한 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연구팀은 이 물고기의 몸속 작동 방식을 살펴볼 수 있었다. 물고기는 일반적으로 부력을 조절하는 데 사용하는 가스로 가득 찬 기관인 ‘부레’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낸다. 또 많은 어종들은 근육을 사용해 방광을 두드리면서 소리를 내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다니오넬라는 연골이 방광에 부딪히면서 소리를 낼 수 있다. 근육이 수축하면서 갈비뼈를 잡아당기면 근육 안에 있는 연골이 긴장 상태에 이르고 긴장이 풀리게 되면 연골이 방광에 부딪히면서 소리가 난다.
자연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몸집이 큰 동물일수록 낼 수 있는 소리 또한 크다. 하지만 일부 동물은 작은 몸집을 갖고도 큰 소리를 낸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동물로 알려진 권총 새우는 사냥을 할 때 200데시벨에 달하는 소리를 낸다.
다니오넬라는 수컷만 큰 소리를 낸다. 권총 새우처럼 사냥을 할 때 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다른 수컷과 함께 있을 때 소리를 내는 특징을 보였다. 연구팀은 “탱크 안에 여덟 마리의 다니오넬라 수컷이 있으면 3마리가 소리를 지배하고 나머지는 조용해진다”며 “일종의 계층 구조를 나타내는 의사소통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거주 환경에 맞춰 생존하기 위해 큰 소리를 내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니오넬라의 서식지인 미얀마의 탁한 개울에선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큰 소리를 내는 능력을 갖게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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