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선정 3월 추천 자전거 여행지 5곳
한국관광공사가 3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를 '봄날의 자전거 여행'로 정하고 여행지 5곳을 선정했다.
관광공사가 추천한 자전거 여행지는 △물길 따라 자전거 타고 달리는 봄나들이, 시흥 그린웨이(경기 시흥) △아름다운 강릉 경포호, 자전거 타고 한 바퀴(강원 강릉) △서산A·B지구방조제 따라 힘차게 페달을 밟아보자, 서산 천수만자전거길(충남 서산) △무섬마을로 향하는 봄빛 여정, 영주 자전거길(경북 영주) △매화 향 흩날리는 봄날에는, 광양 섬진강자전거길(전남 광양)이다.
그린웨이는 경기 시흥을 대표하는 갯골생태공원에서 물왕호수까지 약 7.5km 자전거 거리다. 아마추어 자전거 동호인이 느릿하게 달려도 1시간 이내에 완주할수 있다. 출발점 갯골생태공원의 대표 볼거리 흔들전망대와 시흥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경기등록문화재)를 먼저 둘러보는 게 좋다.
공원 주변으로 바닷물이 뱀처럼 구부러져 흘러드는 사행성 내만 갯골이 있다. 그린웨이를 달리다 보면 조선 문신이자 문장가 강희맹이 우리나라 최초로 연(蓮)을 재배한 관곡지에 닿는다. 호조벌은 굶주림에 고통받는 백성을 위해 바다를 막아 만든 논이다.
종착지인 물왕호수 산책로는 자전거 통행이 금지된다. 시흥 공영자전거대여소(월곶역점, 정왕역점)에서 3~11월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 갯골생태공원에선 공원 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다인승 자전거, 수상 자전거 등을 유료로 빌릴 수 있다.
인근 시흥오이도박물관은 상설전시실과 어린이체험실이 있다. 오이도선사유적공원에는 전망대와 패총전시관, 선사체험마을 등이 있다.
강원 강릉에는 잔잔한 호수와 든든한 백두대간을 두 눈에 함께 담을 수 있는 4.3㎞의 경포호 둘레길이 있다. 강릉 경포대와 경포호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와 자전거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평지라 안전하고 자전거 대여소가 많아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기 좋다. 소나무 숲과 푸른 호수, 각종 조형물 등 인생 사진을 건질 만한 장소도 있다. 지자체명품자전거길로 선정된 강릉 경포호산소길 경포해변-연곡해변 구간도 좋다. 연곡해변 인근 자전거도로는 방풍림 사이에 있어, 초록 터널 아래 시원한 라이딩이 가능하다.
경포호는 연중무휴 개방하고 입장료가 없다. 자전거 대여소는 스카이베이호텔 경포 가까이에 많다. 요금은 1시간 기준 1인용 자전거 5000원, 2인용·전기 자전거 1만원, 가족용 자전거 3만원 정도다.
천수만자전거길은 바다를 끼고 가는 길이 대부분 평지라 경쾌한 질주가 가능하다. 탁 트인 풍광을 만끽하며 자전거 타기에 좋다. 곳곳에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쉼터가 충분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코스 중간 지점에 있는 간월도는 서산9경 가운데 3경으로 꼽히며, 간월암과 어우러진 노을이 유명하다. 코리아둘레길의 서해랑길 64코스이기도 해서 도보 여행으로도 좋다.
인근에 자리한 서산버드랜드는 주요 철새 도래지 천수만과 서산 간척지에 서식하는 조류 생태계를 살펴보는 공간이다. 서산 해미읍성은 조선 시대에 충청병마절도사영성이 있던 곳으로, 잘 보존된 읍성 중 하나다. 1500년 가까이 수풀 속에 있다 발견된 '백제의 미소',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도 둘러볼 만한 국보다.
영주 자전거길은 4개 구간으로 그중 도심에서 물길 따라 무섬마을에 닿는 3·4구간 약 14.5km가 특히 아름답다. 영주시자전거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려 도심을 가로지르는 서천 변을 달리면 조선 시대 의국 제민루, 정도전 생가로 알려진 삼판서고택 등 명소를 만날 수 있다.
곳곳에 소박한 마을과 나무가 우거진 자전거 전용 덱이 이어지고, 이따금 강변의 은빛 백사장이 반짝인다. 1시간 30분 남짓 지나 무섬마을에 닿으면 부드러운 물길이 감싸 안은 마을 풍경을 볼 수 있다. 350년이 넘은 만죽재고택을 비롯해 전통 가옥 30여 채가 있다.
마을 구석구석 자전거로 둘러볼 수 있다. 영주시자전거공원은 연중무휴고 공원 내 공공자전거대여소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어린이용·성인용 자전거, 2인용 자전거, 전기 자전거 등을 무료로 빌려준다.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서 바라보는 소백산 능선도 볼 만 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도 좋다.
전북 임실에서 전남 광양까지 섬진강 변을 따라 이어지는 섬진강자전거길은 국토종주자전거길 중 자연미를 가장 잘 살린 코스로 평가받는다.
봄철 꽃길 자전거 여행지로도 인기다. 광양 매화마을-배알도수변공원 약 20km 구간은 봄이 시작되는 3월에 달리기 좋다. 봄의 전령 매화가 지천인 매화마을, 전망 좋은 수월정,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망덕포구,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등을 지날 수 있다.
매화마을과 광양읍 쪽 운전면허시험장 입구에 자전거 무료 대여소가 있다. 대여소는 3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오전 9시~오후 6시(수·목요일, 주말 제외한 공휴일 휴무)에 운영한다. 섬진강끝들마을에서도 일반 자전거와 어린이 자전거, 가족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예약 필수, 월요일 휴무).
자전거로 섬진강 변을 달린 뒤에는 광양 원도심으로 이동해 문화 예술 탐방을 할 수 있다. 도시 재생 사업으로 탄생한 복합 문화 공간 인서리공원이 광양 핫 플레이스다. 오래된 한옥은 아트숍과 카페, 숙소로 버려진 양곡 창고는 갤러리로 변신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옛 광양역 부지에 들어선 전남도립미술관과 폐창고를 리모델링한 광양예술창고까지 같이 즐길만하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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