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의 간신열전] [225] 동이불화(同而不和) 비이부주(比而不周)
공자는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고 했고, 또 “군자는 주이불비(周而不比)하고 소인은 비이부주(比而不周)한다”고 했다. 이때 화(和)는 주(周)와 같은 뜻으로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떠나 도리에 따라 함께한다는 말이다. 반대로 동(同)은 비(比)와 같은 뜻으로 도리와 무관하게 사사로운 이해관계에 따라 함께한다는 말이다. 공(公)과 사(私)의 문제인 것이다.
이 두 구절을 함께 풀어낸 공자 말이 ‘논어’ 자로 편에 나온다. “군자는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려우니, 기쁘게 하기를 도리로써 하지 않으면 기뻐하지 아니하고 사람을 부리면서도 그 그릇에 맞게 부린다. 소인은 섬기기는 어려워도 기쁘게 하기는 쉬우니, 기쁘게 하기를 비록 도리로써 하지 않아도 기뻐하고, 사람을 부리면서도 한 사람에게 모든 능력이 완비되기를 요구한다.”
앞의 두 구절보다 분명해진 것이 있다. 즉 군자는 군자형 리더, 소인은 소인형 리더인 것이다. 이런 경우 뒤집어 읽으면 뜻이 더욱 분명해진다. 즉 도리로써 할 때 기뻐하면 군자형 리더이고 도리로써 하지 않아도 기뻐하면 소인형 리더이다. 도리로써 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름 아닌 아첨한다는 말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친명(親明) 친문(親文)이 나뉘는 것도 도리보다는 사사로운 친연(親緣) 관계 때문임을 다 안다. 공천 결과를 보니 ‘친명 천당 친문 지옥’ 수준이다.
이 와중에 앵커 출신 30대 여성이 가볍게 공천을 받았다. 그가 한 유튜브 채널에 나가 외모 이상형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전 장관, 연예인 차은우를 제치고 이재명 대표를 꼽은 일도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보기 민망한 수준이다.
친문 세력으로서는 이를 지켜보면서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일 것이다. 다만 관찰자로서 이런 생각은 든다. ‘친문은 그렇게도 자기 당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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