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황금 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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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張德)은 치충(齒蟲)을 없애고 코와 눈 치료에 탁월했다.
죽을 무렵 의술을 여종 귀금(貴今)에게 전수했다.
나라에서는 그를 면천시켜 의녀로 삼고 두 명의 여의에게 의술을 전하게 했다.
조정은 "의술을 전하지 않고 그 이익을 독차지하고자 함이 아니냐? 국문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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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張德)은 치충(齒蟲)을 없애고 코와 눈 치료에 탁월했다. 죽을 무렵 의술을 여종 귀금(貴今)에게 전수했다. 나라에서는 그를 면천시켜 의녀로 삼고 두 명의 여의에게 의술을 전하게 했다. 하지만 비방(秘方)을 숨긴다는 고발이 접수됐다. 조정은 “의술을 전하지 않고 그 이익을 독차지하고자 함이 아니냐? 국문하겠다”고 했다. 귀금은 ”일곱 살부터 배워 열여섯살이 되어 익혔습니다. 그들이 익히지 못할 뿐입니다”라고 항변했다. 성종실록 1492년 6월 기록이다.
조광일(趙光一)은 침술이 뛰어났다. 의술을 베푸는 것만으로 즐거워했다. 언제나 작은 자루를 지니고 다녔다. 안에는 구리침과 쇠침이 있었다. 침을 이용해 어혈을 통하게 해 중풍을 낫게 하고 절름발이와 곱사등이도 일으켜 세웠다.
대사간을 지낸 이계(耳溪) 홍양호(1724~1802년)가 물었다. “자네 능력으로 어찌 고귀한 양반들과 사귀어 이름을 떨치지 않고 여항의 서민들과 함께 노닌단 말인가?”
그가 답했다. “의원들이 의술을 끼고 남에게 뻐기는 것을 싫어합니다. 술과 고기를 차려놓고 기다리며 서너 차례 부탁한 뒤에야 가죠. 가는 곳은 권세가나 부잣집입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이 부르면 아프다고 거절하고 집에 없다고 속이죠. 이 어찌 어진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겠습니까? 제가 민간에서만 노닐고 권세가들을 찾지 않는 까닭은 이런 의원 나부랭이들을 꾸짖기 위해서랍니다” 이계집(耳溪集)의 전언이다.
의사는 탐욕과 박애에 두 발을 걸치고 있다고 한다. 한때 일부 의사들이 제약회사로부터 랜딩비를 받고 약국으로부터 병·의원 임대료를 챙긴다는 비판이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의사는 어려운 환경에서 수많은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의대 정원 확충을 둘러싸고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며 국민 고통만 커지고 있다. 의술(醫術)은 인술(仁術)이다. 진료 거부가 귀족화된 직업군의 ‘황금밥통’ 지키기라는 지적을 의사들은 새겨볼 필요가 있다. 남궁창성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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