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여성 적극 공천하겠다’는 여당 약속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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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첫 공관위 회의에서 "청년과 여성, 유능한 정치 신인의 적극적인 발굴과 등용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4·10 총선에서 정치 취약 계층을 적극적으로 공천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4년 전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청년과 여성 공천 비율이 각각 19%, 11%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외려 뒷걸음질 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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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을 받은 정치 신인들도 대부분 험지에 보내졌다. 40대 이하 공천자 중 여당 강세 지역에 공천된 후보는 주진우 전 대통령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과 이원모 전 대통령인사비서관(경기 용인갑) 등 대통령 참모 출신 3명을 제외하면 현역인 배현진(서울 송파을), 정희용(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뿐이다. 이러니 ‘도로 꼰대당’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이다.
청년과 여성이 공천 문턱을 넘기가 어려워진 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시스템을 앞세운 ‘잡음 없는 공천’에 방점을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천 잡음을 줄이겠다며 현역 의원 물갈이를 최소화하면서 50대 이상이 대부분인 중진 의원 등이 지역구에서 생환한 것이다. 그제까지 50대 이상 공천 확정자 가운데 현역 의원 비율이 36%를 넘는다. 현역 의원 상당수가 다시 공천을 받으면서 공천 확정자의 평균 연령은 58세로 4년 전보다 2세 이상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어제 25개 선거구의 2차 경선 결과에서 현역 불패 현상 기조가 약화된 것은 주목된다. 부산 수영구 전봉민, 부산 연제구 이주환, 대구 달서구병 김용판 의원이 탈락했다.
지난해 11월 당시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비례대표 당선권에 청년 50% 비율 의무화를 제안했다. 세대교체를 위해 4월 총선 비례대표 명부 당선권에 청년을 50% 할당하자는 내용이었다. 국민의힘은 비례대표에서라도 젊은층과 여성을 적극 기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기 바란다. 무난한 공천이 능사가 아니다.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앞선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 정치에 새바람을 일으킬 정치 신인 대거 발탁 등 과감한 인적 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런 노력 없이 야당의 지리멸렬에 따른 반사이익만으로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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