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뺏고 감금”…동남아 취업사기 피해 지난달에만 38명

신지혜 2024. 2. 2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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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남아 국가에 취업했다가 불법 업무를 강요받고 현지에 감금됐던 한국인이 지난달에만 38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취업 사기가 급증하자 정부는 특별여행주의보를 추가로 발령하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라인에 올라온 동남아 취업 광고.

담당자 연락처를 눌러보니 통신사에 '해외 피싱'으로 신고된 번호입니다.

급여를 물으니, 온라인 영업만으로 석 달에 5천만 원을 벌 수 있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또 다른 업체는 대놓고 '합법적인 일이 아닌데 괜찮겠냐'고 묻습니다.

이 같은 온라인 광고를 보고 동남아 국가에 취업했다가 전화 금융사기나 도박사이트 운영 등 불법 업무를 강요받고, 여권을 뺏겨 귀국도 못 하는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대부분 미얀마, 라오스, 태국이 만나는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취업한 경우입니다.

이 지역에서 구출된 피해자는 2022년엔 4명이었지만, 지난해 94명, 올해엔 1월에만 38명입니다.

외교부는 다음 달 1일부터 피해자들의 입국 경로였던 태국 검문소 2곳에 특별여행주의보를 새로 발령하기로 했습니다.

불법 업체가 밀집한 미얀마·라오스 접경에는 여행금지 경보를 유지 중입니다.

[홍석인/외교부 공공외교대사 :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서는 우리 국민뿐 아니라 (외국인) 상당수가 취업 사기를 당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취업 광고에 유의하고 위험지역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는 캄보디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며, 피해를 본 경우 대사관이나 영사콜센터(02-3210-0404)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석훈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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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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