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자동제동장치’가 고령 운전자 사고 22%↓…설치는 평균 절반 수준
[앵커]
고령 운전자들의 면허증 반납에만 기대지 않고 기술적으로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장치도 이미 개발돼 쓰이고 있습니다.
앞선 물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차를 멈춰주는 '비상자동제동장치'입니다.
문제는 고령 운전자일수록 이 장치 설치율이 낮다는 겁니다.
이어서 황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선을 바꾸다 앞차를 발견하고 멈춰 섭니다.
좌회전 뒤에야 시야에 들어온 차량도 추돌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멈춘 게 아니라, 차 앞에 달린 비상자동제동장치가 작동한 겁니다.
110~120도 화각으로 차량 등 앞에 있는 물체를 감지하고, 운전 차량과 물체의 속도를 모두 고려해 충돌 0.8초 전 자동으로 차를 멈춥니다.
[장효석/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충돌이 예측되면 인력으로 브레이크를 밟는 게 아니라 자동적으로 브레이크를 밟는 시스템입니다."]
이 장치가 있는 차는 없는 차보다 16% 정도 추돌 사고가 적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고령 운전자만 따지면 사고 감소율은 22% 넘게 올라갑니다.
이런 효과로 국내에선 지난해부터 새로 출시되는 대부분 차종에 설치가 의무화됐습니다.
문제는 운전자 나이가 많을수록 이 장치가 설치됐을 확률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65세 이상 고령의 경우 설치율이 16%로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고령층은 첨단 기능이 있는 신차를 사는 경우가 비교적 적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고령층의 면허증 자진 반납을 기대하기보다 사고 방지 기능이 있는 차로 바꾸도록 지원하자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효석/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비상자동제동장치(AEBS) 장착 차량 구매 시에는 보조금이 지급되거나, 보험료 할인율이 인상되는 등 재정 지원책이 (필요합니다)."]
일본의 경우 65세 이상은 이 장치가 있는 차량에 한해 면허증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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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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