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불우한 유년 시절..학벌 콤플렉스로 자녀 교육에 심혈 기울여" ('유퀴즈')[종합]

조윤선 2024. 2. 2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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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김남주가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2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12년 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선 김남주가 출연했다.

2012년 이후로 예능 출연이 처음이라는 김남주는 "사실 우리 딸이 다른 건 다 몰라도 '유퀴즈'는 나와야 된다고 적극 추천했다. 나는 딸 말을 잘 들어서 '무조건 나가야 되는거구나'하고 나왔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남주는 6년 공백기 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나는 엄마니까 아이들 청소년기에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게 나의 인생 목표였다. 흘러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아이들의 성장기를 함께 하는 게 꿈이었기 때문에 그 꿈을 잘 이뤘다"고 답했다. 현재 자녀들이 20세가 됐다는 그는 "대학교 원서도 넣었다. 20세 됐다고 되게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편 배우 데뷔 전 경기도의 한 시청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김남주는 "정식 직원은 아니고 비정규직이었다. 토지대장 떼어주는 미스 김이었다"고 말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배우의 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어릴 때부터 돈을 벌어야 했다. '돈을 어떻게 하면 많이 벌까?'했는데 '탤런트'라는 타이틀이 있으면 광고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어머니가 SBS에 가서 공채 탤런트 원서를 가져다줬다"며 "난 사실 배우를 한다는 게 되게 많이 겁이 났다. 좀 더 넓은 세상에 던져지는 느낌이라 힘들었는데 어머니가 항상 용기를 주고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니의 욕망이 더 컸던 거 같다. 근데 항상 잘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니까 잘할 수 있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김남주는 "아버지는 단역 배우였는데 내가 3세 때 돌아가셨다.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참 많이 답답했다. 어머니도 도와야 했다. 진짜 벽에 붙은 인형 눈 붙이는 스티커들을 보면서 '저거라도 해볼까' 싶었다. 돈 벌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근데 정말 돈이 안 됐다"며 "그래서 시청에 취직했던 거고 커피 타고 마포 걸레질하는 미스김이었다. 근데 어느날 문득 걸레질하면서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거 같다'고 생각해서 어머니께 '죄송하지만 전문대라도 보내달라'고 해서 무용과 간 게 인생이 이렇게 열린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미지랑 너무 다르게 착했다. 말도 없고 되게 착한 시골 소녀였다. 세상이 날 이렇게 바꿔놨다. 어느날 데뷔했는데 자꾸 나보고 도시적이라고 하더라. 그래도 그 이미지가 날 지금까지 오게 한 이미지 아닐까 싶다. 좋다"고 밝혔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공백기를 가질 만큼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김남주는 "아빠가 없었기 때문에 남편이 딸, 아들과 같이 여행가고 잘해줄 때 보면 되게 부럽기도 하지만 너무 기쁘다. 내가 받지 못했던 아빠의 사랑을 아이한테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아빠의 존재 자체가 아이들한테 엄청나다는 걸 알기 때문에 행복한 가정을 제공하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 지켜줘야 한다는 것, 제공하고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제일 많이 느끼는 거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남주는 "어릴 때 나는 항상 '이렇게 하면 안 돼'가 되게 많았다. 엄마가 '아빠 없는 자식'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안 된다고 해서 예의가 바라야 했고, '하면 안 돼'가 너무 많았다. 올바르고 정직해야 하고 열심히 살아야 하고 돈도 많이 벌어야 했다. 뭔가를 해야 하는 게 너무 많다 보니까 지금 가정도 엄마로서 내가 해야 할 의무는 '내가 낳고 기르고, 이건 내 책임감이다'라는 거에 최선을 다했던 거 같다"고 담담히 털어놨다.

그는 "어릴 때 양말을 빨아서 널면 산타할아버지 선물을 준다고 해서 열심히 빨아도 한 번도 선물을 받은 적이 없다. 근데 남편이 딸을 데리고 크리스마스 선물 사준다고 데리고 나갈 때 '와~ 라희야 좋겠다'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아빠의 존재가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어서 라희의 기분을 모른다. '라희야, 너 되게 좋겠다. 빨리 나가서 아빠한테 선물 사달라고 해'라고 하면서도 아빠의 존재를 단 한 번도 느낀 적 없고 기억이 없는 나 자신이 불쌍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대신 아빠는 나한테 많은 기회를 주시고 능력을 주셨다. 이승에서 못 해주신 거 하늘나라에서 훨씬 더 많이 해주시는 거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김남주는 자녀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에 대해 "그건 내가 학벌 콤플렉스가 있어서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어릴 때 나는 유학도 해보고 싶고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광고 찍으러 외국에 많이 갔는데 현지 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을 보면 너무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공부하고 돈도 벌고 외국에서 경험도 쌓고 정말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유학 가보려고 두 번 계획한 적이 있는데 돌아오면 내 자리가 없을까 봐 두려웠고 겁이 많았다. 내 마음대로 사는 걸 잘 못 하는 성격이다. 내 마음,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될 일을 먼저 한다. 근데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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