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린 래쉬포드+체력 고갈된 선수단…4연승으로 감춰왔던 맨유의 그늘

김민철 2024. 2. 2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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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후반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듯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8일(한국시간)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마커스 래쉬포드(26)와 거의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24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에서 1-2로 패배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맨유가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풀럼에 패배한 경우는 지난 2003년 10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4연승을 달리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충격은 더 컸다. 맨유는 최근 4차례의 리그 경기에서 4연승을 거두면서 상위권 진입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었던 상황.

정작 팀 내 분위기는 좋지 않았던 모양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과 주전 공격수 래쉬포드의 관계는 대화는 나누지 않을 정도로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

래쉬포드는 지난달 뉴포트 카운티와의 잉글랜드 FA컵 64강전을 앞두고 치러진 훈련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유는 질병으로 인한 불참으로 알려졌다.

사실이 아니었다. 래쉬포드는 훈련 전날 클럽에 방문한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언론은 물론 맨유 팬들까지 래쉬포드의 행동을 두고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당시 텐 하흐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축구에서는 규율이 필요하다. 피치 위나 밖에서나 마찬가지다”라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기에서 이기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래쉬포드는 책임을 졌다. 내부적인 문제만 남았을 뿐이다. 사건은 종결됐다”라고 덧붙였다.

텐 하흐 감독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후유증은 남았다. ‘더 선’은 “텐 하흐 감독은 래쉬포드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그러나 양 측의 관계는 회복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감독과의 불화는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 래쉬포드는 올시즌 31경기에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5골에 그치고 있다. 2월 한달 동안 득점이 1골에 불과했을 정도다.

문제는 텐 하흐 감독을 향한 불만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같은날 “맨유 선수단은 지난 24일 풀럼전 이후 텐 하흐 감독에게 휴식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라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의 훈련은 강도가 높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맨유 선수들은 올시즌을 앞두고 치러진 프리시즌에서 텐 하흐 감독의 훈련 방식 때문에 올시즌을 이미 지친 상태로 시작했다.


고갈된 체력은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맨유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치러진 9경기 중 4경기에서 패배했다. 시즌 초반부터 많은 부상자가 쏟아지기도 했다.

체력 문제는 최근 들어 다시 불거졌다. 맨유는 지난달부터 리그와 FA컵을 병행하며 쉴 틈 없이 8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치면서 체력을 소진했다.

고갈된 체력은 부상으로 이어졌다. 라스무스 회이룬,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메이슨 마운트 등과 같은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결코 이와 무관하지 않다.

충분한 휴식도 주어지지 않았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경기가 치러진 다음날 무조건 전날 경기 분석과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이 부분에서 피로를 느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선수들의 휴식 요청에도 텐 하흐 감독은 냉담했다. ‘가디언’은 “텐 하흐 감독은 선수들의 휴식 요청에 당황했다.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하며 휴식 요청을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4연승을 달리던 중 1패를 당했을 뿐이지만 분위기는 어떤 팀보다 좋지 않다. 내달 4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있는 맨유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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