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행사에 12억 원?…대한체육회, 투명한 예산 감독 필요성
[앵커]
대한체육회가 지난달 체육인들 행사인 '체육인 대회'에 12억 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한 해병대 훈련 등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체육회의 예산 집행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6일 체육 관계자 만오천 명이 운집한 체육인대회.
한해 각오를 다지는 연례 행사였는데 올해는 문체부를 향한 성토의 장이 됐습니다.
["KOC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스포츠가 그 어떠한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는..."]
행사에 참가한 시·도 체육관계자에겐 내년 대한체육회장 선거 투표권이 주어질 수도 있어, 이기흥 회장의 '세 과시' 라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비용 또한 문제가 됐습니다.
두 시간 남짓한 이 행사에 체육회가 쓴 돈은 약 12억 원. 행사 규모도 지난해와 비교해 1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국고 보조금으로 운영하는 체육회의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체육회는 이에 대해 대통령 참석이 예정돼 비용이 늘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 "850명 정도로 간소하게 치를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회를 확대해서 하면 좋겠다, 또 VIP께서도 참석한다는 전언이 와서..."]
지난해 12월 해병대 캠프 훈련에는 약 1억 원을 썼습니다.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했고, 주무 부처인 문체부도 반대했던 행사였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스포츠 외교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스위스 로잔 연락사무소 설치에 8억 원을, 또 행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특별보좌관들의 연간 총 인건비에도 수억 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동호/스포츠평론가 : "당연히 체육회 예산이 사용되는 건데 이런 의사 결정의 문제점, 훈련과 선수 육성의 전문성도 확보되지 않은 점들이 이런 행정에서 여실히 드러난다고 보는 겁니다."]
국고 보조금으로 매년 4천억 원 이상을 받는 기타 공공 기관인 대한체육회.
스포츠 발전을 위해 적재적소에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지,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관리 감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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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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