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처럼 153km 못 뿌려도…KIA 이 외인, 양현종·이의리 사이에? 앞으로? 묘하게 매력 있네

김진성 기자 2024. 2. 2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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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크로우처럼 153km는 못 뿌려도…

153km 패스트볼에 다양한 변화구, 심지어 스위퍼까지 보유한 윌 크로우(30)가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다. 이건 거의 확실하다. 그런데 KIA 선발진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결정적 이유는 크로우가 아니다. 크로우에 버금가는 선발투수가 2~3명 있기 때문이다.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크로우를 제치고 1선발을 맡아도 위화감이 없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에, 차세대 에이스 이의리가 있다. 이들은 결국 크로우 뒤에 나오겠지만, 1선발 같은 2~3선발이다. 그런데 양현종과 이의리 같은 강력한 투수가 또 출현할 조짐이다.

또 다른 오른손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이다. 네일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스프링캠프 대외 세 번째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했다. 투구수는 단 29개.

네일은 크로우처럼 우완이지만 스타일은 다르다. 주무기가 포심이 아닌 투심이다. 이날 투심 최고 스피드는 149km. 평소에도 이 정도 수준이었다. 150km을 찍을 수 있지만, 140km 중, 후반의 투심에 커터, 체인지업, 스위퍼를 구사한다.

크로우보다 팔 높이도 약간 낮다. 이런 유형은 철저한 커맨드와 영리한 경기운영능력이 필수다. KBO리그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다. 캔버라에서 만났던 네일은 친화력이 넘쳤고, 투구에 대해선 진중함이 돋보였다.

커맨드가 흔들리지 않으면 점수를 많이 줄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9개 구단 타자들이 처음엔 고전할 가능성이 꽤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단, 네일은 프로에서 선발로 많은 이닝을 던져본 시즌이 많지 않아서, 에너지 레벨의 유지가 꽤 중요할 전망이다.

네일도 크로우처럼 스위퍼를 구사한다. 작년부터 본격 연마했다. 이날 최고 138km, 평균 135km였다. 두 손가락의 간격을 좁게 해서 움직임보다 스피드를 내는 편이다. 반면 공이 빠른 크로우의 스위퍼는 두 손가락의 간격을 넓게 해서 스피드보다 움직임에 중점을 둔다. 여기에 최근 완성도를 높이는 체인지업도 있다.

궁금한 건 네일의 선발 순번이다. 크로우가 등판한 다음날에 바로 등판한 걸 보면, 크로우와 네일을 1~2선발로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설득력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여전히 정규시즌 개막은 1개월 남았고, 변수는 많다.

외인 2인방은 모두 우완이고, 국내 3인방은 모두 좌완이니 크로우~양현종~네일~이의리~윤영철이면 좌우 지그재그 배치에 의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구위 하나는 가장 좋은 이의리가 네일을 4선발로 밀어내도 이상할 게 없고, 네일이 양현종 앞으로 가서 2선발을 맡아도 이상하지 않다.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의 스위퍼 그립./오키나와(일본)=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네일도 충분히 까다로운 투수로 거듭날 조짐이다. 묘하게 매력이 있다. 내일이 올 시즌 지난 1~2년간 팀에 몸 담은 왼손 기교파들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면 KIA로선 대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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