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서 존재감 드러낸 이정후…첫 타석부터 만든 '안타'
시범경기일 뿐인데, 안타 하나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선수가 갈채를 받았습니다. 감독은 이정후의 빠른 발에 더 주목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시애틀 10:10 샌프란시스코/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가벼운 옆구리 통증 때문에 좀 늦어진 데뷔 무대.
처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나선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얘깃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올스타전에 나섰던 투수 커비의 세 번째 공을 당겨쳐 안타를 쳤는데 어떻게든 공을 맞히는 컨택 능력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안타 만큼, 팬들은 이 모습에도 주목했습니다.
헛스윙할 때 한 번, 힘껏 달리는 순간에 또 한 번 헬멧이 벗겨졌는데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화끈한 타격으로 첫타석부터 안타를 선물하고 볼거리도 안겨줬다"고 즐거워했습니다.
1루에 도착한 뒤, 이정후는 더 빛난 장면도 만들었습니다.
곧장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이정후를 신경쓰느라 상대 유격수가 병살타성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정후는 홈까지 밟아 팀의 5득점 물꼬를 텄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정말 빨랐다"며 "출루하면 어떤 혼란을 일으킬지, 그 잠재력을 지켜보겠다"고 이정후의 공격적인 주루를 칭찬했습니다.
미국 언론도 몸값 1500억원의 사나이에 주목했습니다.
'더 머큐리 뉴스'는 "이정후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도루가 가장 적은 팀에서 가장 빠른 선수가 됐다"고 전했고, '디 애슬레틱'은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 1번 타자는 출루율이 높았지만, 득점은 64점에 그쳤다"면서 "이정후는 더 많은 득점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영상자막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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