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쫓겨나는 철새들…대체 서식 후보지 가보니 '비닐하우스 빽빽'

송우영 기자 입력 2024. 2. 2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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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년 겨울마다 부산 낙동강 하구에 천연기념물 '큰고니'가 찾아옵니다. 그런데 부산시가 이런 멸종 위기 철새들이 찾는 보호구역을 줄이고 대체서식지도 부실하게 마련해 논란입니다. 철새보다 신도시 개발 등을 우선시 한다는 지적입니다.

밀착카메라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우아한 몸짓과 고고한 자태, 2m 넘는 날갯짓으로 하늘을 수놓습니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백조로 불리는 큰고니입니다.

겨울이 되면 멸종 위기 철새들도 찾는 곳, 낙동강 하구의 철새 도래지입니다.

1960년대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지금까지 철새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해왔는데, 최근엔 다시 보호구역 해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산시와 강서구가 요구한 보호구역 해제 면적은 전체 보호지의 1/5이 넘는 19㎢에 달합니다.

신도시들이 개발되면서 주변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큰고니 수천 마리의 서식지와 겹쳐있습니다.

[박중록/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 : (낙동강 하구가)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 신이 내린 축복의 땅이라 그랬으니까. 보호 구역을 해제해서라도 이런 개발 사업을 성공시킬 수 없을까 이런 것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철새를 다른 곳으로 옮기면 문제 될 게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른바 대체 서식지입니다.

직접 가봤습니다.

대체 후보지로 선정된 곳 중 한 곳에 와봤습니다.

보이는 것처럼 이미 비닐하우스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잡았고요.

그 안을 들여다보니까 당근과 같은 작물들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이미 사람이 자리 잡았습니다.

철새가 살기엔 부적합해 보입니다.

알아서 옮겨올 리 만무합니다.

[인근 농민 : (철새도래지) 기능할 것도 없어요. 별로 오지도 안 합니다. 한다고 여기는 별로 안 와요.]

문화재청도 심사를 보류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시와 강서구는 다른 곳을 찾으면 된다는 식입니다.

[천도스님/울산불교환경연대 : 이 아름다운 생물체들이 생명이 오지 못한다는 것은 부산이나 또 낙동강으로 봤을 때 또 대한민국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큰 손해죠. 돈으로 살 수 없잖아요. 저희가 고니를 잡아 올 수도 없고.]

여전히 철새보다는 개발이 먼저라는 논리입니다.

[박중록/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 : 지금은 자연을 파괴해서 되는 시기가 아니고 있는 자연은 최대한 지키고 보호구역은 더 확대하고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는 게 우리 아이들의 생존을 위해서도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시점…]

계속 보호구역이 줄어든다면 매년 낙동강을 찾는 수만 마리의 철새들은 곧 자취를 감출지도 모릅니다.

환경은 한 번 파괴되면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무엇이 더 소중한지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화면출처 부산시낙동강관리본부 / 작가 강은혜 / VJ 박태용 / 취재지원 황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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