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속 열쇠 '슬쩍'…목욕탕 상습 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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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수도권에 있는 목욕탕을 돌며, 금품을 훔친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사람들이 목욕탕 바가지에 넣어둔 옷장 열쇠를 노렸는데, 피해액수가 1억 원이 넘습니다.
목욕탕을 돌며 다른 사람의 개인 옷장에서 금품을 훔치는 속칭 '로커 털이범' 30대 A 씨입니다.
A 씨는 지난 9일부터 열흘간 수원과 안산, 성남, 시흥 등 경기 남부 일대 목욕탕 19곳을 돌며 옷장을 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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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로 수도권에 있는 목욕탕을 돌며, 금품을 훔친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사람들이 목욕탕 바가지에 넣어둔 옷장 열쇠를 노렸는데, 피해액수가 1억 원이 넘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 우산을 든 남성이 목욕탕 계산대로 와 개인 옷장 키를 받아 듭니다.
잠시 뒤 목욕을 마치고 나온 남성.
그런데 들어갈 땐 없던 가방이 손에 들려 있습니다.
가방을 뒤지며 내용물을 확인하더니 외투 안에 숨겨 유유히 나갑니다.
목욕탕을 돌며 다른 사람의 개인 옷장에서 금품을 훔치는 속칭 '로커 털이범' 30대 A 씨입니다.
목욕탕 바가지에 열쇠를 넣어둔 이용객들이 범행 대상이었습니다.
남성은 이렇게 목욕 중인 손님들이 빼둔 로커 키를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범행했습니다.
[송동우/수원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사우나 탈의실이나 목욕탕 내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서… 스파나 사우나 시설을 이용하실 때 이 순간의 방심이 절도범죄 표적이 될 수 있고요.]
A 씨는 지난 9일부터 열흘간 수원과 안산, 성남, 시흥 등 경기 남부 일대 목욕탕 19곳을 돌며 옷장을 털었습니다.
훔친 현금과 휴대전화 등 금품만 3천600만 원.
훔친 신용카드로 고가의 명품 가방 등 8천만 원어치를 결제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수원시 영통구의 한 목욕탕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명품 가방과 최신 휴대전화 등을 갖고 싶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무직 상태였던 A 씨는 이미 절도 전과로 실형을 선고받아 지난해 10월 출소한 상황에서 4개월 만에 또 범행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동종 전과가 여러 차례 있고 누범 기간에 또 범죄를 저지른 만큼 가중 처벌하기로 하고 A 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최하늘)
이태권 기자 right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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