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보낸 故신사동호랭이의 마지막…영면 3일째에도 ★ 추모는 계속[TEN피플]
[텐아시아=류예지 기자]
유명작곡가 故신사동호랭이가 영면에 든 지 3일째다. 사랑하는 동료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마음은 다 표현할 수 없다. 황망하고 쓸쓸하다.
신사동호랭이를 떠나보낸 연예계 동료들은 여전히 마음 한 켠이 먹먹하다. 하지만 마냥 슬퍼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활동하며, 때론 추모를 하며 나름의 방식대로 스스로를 그리고 서로를 다독였다. 떠나간 이에 대한 배려였다.
신사동호랭이가 직접 애정을 가지고 론칭한 걸그룹 트라이비. 신곡 발표와 동시에 아버지 같은 신사동호랭이를 잃었다. 그의 유지를 받들어 트라이비는 음악 방송에 출연해 컴백 활동을 이어갔다. 트라이비는 흰색 리본으로 故 신사동호랭이를 추모했고, ‘인기가요’에서는 검은색 의상에 흰색 리본으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특히 엔딩 포즈에 잡힌 송선은 울컥한 듯한 표정을 지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ID 출신 엘리(ELLY, 前 LE) 역시 신사동호랭이를 추모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미운 사람. 고마운 사람. 오빠가 편안하면 됐어. 잘 가. 안녕히"라는 글을 게재해 고인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직접 쓴 편지를 공개하기도. 엘리는 "나의 20대, 30대를 함께 했어야 할 이호양. 솔직히 너무너무 밉다. 왜. 왜라는 말만 머릿속에 가득하다.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15년이 되어 가는데, 오빠가 짊어진 것들이 뭐였는지 물어보지 않은 나 자신도 밉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나에게 항상 고마웠던 사람. 항상 섬이었던 사람. 아쉬운 말 하지 못하는 사람. 항상 괜찮아 보이면서 외로웠던 사람"이라며 "부디 떠나는 길은 덜 외롭고, 덜 지치고, 덜 힘들기를. 타지에 있어 보내는 길 함께하지 못하지만, 오빠가 있어 난 참 든든했고 벅찼으며 행복했었다고 편지로나마 말하고 싶었다"고 인사했다.
EXID 멤버 혜린 역시 "광주에서 교복 입고 춤추고 노래했을 때부터 터 지금이 있기까지 옆에서 때론 따뜻하긴 하지만 장난기만 많던 오빠라 한 번도 잘 지내는지 힘든 건 없는지 물어본 적이 없었다"고 적었다.
"사진들을 쭉 보는데도 오빠 사진들이 많이 없다. 너무 당연하게 항상 그 자리에 있어 주겠지 생각했던 것들을 내가 왜 당연하게 생각했을까"라며 "지금까지도 오빠가 해준 말들은 기억에 남는 것처럼 조언해 줄 땐 한없이 진심으로 해줬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서운하다 힘들다 하면 나도 한없이 조언해 주고 응원해 주는데 오빠한테 못 그래 준 게 너무 미안하고 그렇다"고 했다.
이어 "많이 힘들었겠다. 알아주는 사람 없이"라며 "거기서는 편안하게 쉬어 오빠 하고 싶은 음악 걱정 없이 마음껏 하고 싶은 것만 해. 그리고 너무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신사동호랭이가 대표 프로듀서로 소속됐던 티알엔터테인먼트 측 역시 애도의 뜻을 전했다. 티알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SNS에 "고 신사동호랭이 PD님이 우리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되었다. 우리가 기억하는 고 신사동호랭이 PD님은 누구보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분이었으며, 사소한 고민도 진심을 다해서 공감해 주시는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라며 "트라이비에게는 데뷔 전부터 오랜 시간 멤버들의 꿈을 위해 함께 달려준 든든한 지원군이었으며, 언제나 뒤에서 듬직하게 버텨주는 버팀목 같은 존재였다"라고 추모했다.
이어 "그가 우리에게 들려준 음악들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그 모든 순간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겠다"라며 "몸도 마음도 평온한 그곳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절친들은 허망하게 떠난 故 신사동호랭이를 여전히 추모하고 있다. 슬픔 속 마음을 추스르며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팬들 앞에서 애써 씩씩한 모습을 보이며 극복하려는 노력도 보인다. 각자의 방식대로 동료를 떠나보내는 중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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