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아픔 딛고 2469억원 유리몸 완벽대체…30세 한국계 빅리거, 비밀병기와 함께 새출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새로운 구종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심스러웠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대표팀 합류를 정중하게 고사한 대인 더닝(30, 텍사스 레인저스). 그에게 2023년은 최고의 시즌이었다. 5년 1억8500만달러(약 2469억원) 계약을 체결하고 토미 존 수술로 제대로 못 뛴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을 대신해 맹활약하다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다.
시즌 막판에는 불펜으로 돌아섰고, 포스트시즌서도 텍사스의 ‘가을 진군’에 큰 도움이 됐다. 결국 텍사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며 우승반지까지 꼈다. 2023시즌 35경기서 12승7패3홀드 평균자책점 3.70. 선발 26경기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3.55. 2022시즌 막판 엉덩이 수술을 받을 때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반전이었다.
더닝은 올 시즌 다시 선발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디그롬이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 중이다. 빨라야 올 시즌 막판에 돌아온다. 맥스 슈어저, 테일러 마흘 역시 부상자명단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다. 특히 베테랑 슈어저는 허리 수술을 받고 올해 여름 복귀가 점쳐진다.
그런 더닝은 예년과 달리 자리 싸움을 하지 않는 대신,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있다.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 리버 앳 토킹 스틱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시범경기. 선발 등판한 더닝은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1회부터 케텔 마르텔에게 커터가 한 가운데로 들어가 좌월 3루타를 맞았고, 파빈 스미스를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실점했다. 2회에는 1사 후 호세 허레라와 A.J. 부코비치에게 사사구를 잇따라 내준 뒤 희생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알고 보니 더닝은 신 구종을 준비 중이다. MLB.com은 “더닝은 고용 안정성과 작년 성공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무기고에 구종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나 이 새로운 구종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조심했다”라고 했다.
2회에 제랄도 페라도모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을 때 스플리터를 구사했다. 더닝이 작년까지 거의 구사하지 않았던 구종이다. 더닝은 이를 스플리터라고 말하는 대신 “새로운 투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좋았다”라고 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더닝의 새로운 도전과 발전 의지를 호평했다. “그는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더닝의 신무기 장착 도전이 텍사스 선발진의 경쟁력으로 직결될 수 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준비하는 한국이 꾸준히 체크해야 할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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