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86년 만에 복간된 최초의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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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영(1895∼1952)은 1917년 일본 도요(東洋)대학에 입학한 이후 우리 민족에게 우리말 사전이 없다는 현실을 타개하고자 우리말 어휘를 수집해 카드에 기입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1938년 7월 10만 어휘에 달하는 '조선어사전'을 발행했다.
문세영은 우리 민족의 손으로 제대로 만든 조선어사전이 없다는 부끄러움을 해소했다.
'조선어사전'은 우리 민족이 문화 민족임을 자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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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영 지음 / 지식공작소 펴냄
문세영(1895∼1952)은 1917년 일본 도요(東洋)대학에 입학한 이후 우리 민족에게 우리말 사전이 없다는 현실을 타개하고자 우리말 어휘를 수집해 카드에 기입하기 시작했다. 1929년부터 카드를 뜻풀이하면서 본격적인 사전 편찬에 돌입했다. 마침내 1938년 7월 10만 어휘에 달하는 '조선어사전'을 발행했다. '조선어사전'은 박문서관 발행으로 국판 1,696쪽에 달했다. 1917년에서 1938년까지 묵묵히 22년간 어휘를 수집·주해·교정한 결과였다.
'조선어사전'은 훈민정음 반포 이래 약 500년이 지나 탄생한 최초의 국어사전이었다. 문세영은 우리 민족의 손으로 제대로 만든 조선어사전이 없다는 부끄러움을 해소했다. 그의 '조선어사전'은 해방 후 1950년대 말 다른 사전들이 나오기 전까지 거의 유일한 국어사전 역할을 했다.
책은 1938년 출간 당시 모습을 재현한 영인본이다. '조선어사전'은 그 역사적·학술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온전한 실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국립한글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고려대학교 소장본과 비교한 후 원형과 최대한 동일하게 재현했다. 가격은 1938년 초판본의 정가 7원에 지난 86년 동안의 물가지수 상승률을 반영해 책정했다.
책에는 표준말, 방언, 옛말, 이두, 속담, 외래어 등 다양한 우리말과 오늘날 사전에는 없는 당대의 유행어 등이 있어 일제강점기 조선의 언어와 문화를 고스란히 볼 수 있다. '조선어사전'과 함께 제공하는 부클릿 '사전말끝'은 편집자의 머리말과 맺음말을 대신한다. 이를 통해 독특한 어휘와 뜻풀이를 만날 수 있다.
사전 하나 없던 언어를 세계 7위 학습 언어로 성장시킨 출발점을 2024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조선어사전'은 우리 민족이 문화 민족임을 자부하게 만든다. 고전의 가치와 보존을 생각한 특별한 출판이 아닐 수 없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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