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m 비거리였는데…오타니의 괴력, 왜 “경악의 홈런”이라고 난리났나

한용섭 2024. 2. 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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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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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 첫 출장에서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다저스 데뷔전을 화려하게 신고했다. 

LA 다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를 치렀다. 오타니가 드디어 첫 선을 보인 날이었다. 다저스의 5번째 시범경기였는데, 그동안 팔꿈치 수술 재활로 조심스레 컨디션을 조절한  오타니가 처음 시범경기에 출장했다.

다저스는 이날 무키 베츠(2루수) 오타니(지명타자) 프레디 프리먼(1루수) 윌 스미스(포수) 맥스 먼시(3루수) 테오스카 에르나데스(좌익수) 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 미겔 로하스(유격수) 호세 라모스(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2번타자로 기용했다. 오타니 앞뒤로 베츠와 프리먼을 배치, MVP 3총사가 나란히 상위 타순에 배치됐다. 오타니는 5회까지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9-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는 1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화이트삭스 선발(좌완) 개럿 크로셰를 상대했다. 초구 볼에 이어 2~3구는 파울이 됐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100마일(약 161km) 강속구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자신의 존 설정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했는지 지켜보기만 했는데, 심판 판정은 스크라이크였다. 

3회 두 번째 타석. 라모스가 볼넷, 베츠가 우전 안타를 때려 무사 1,3루 찬스였다. 그러나 오타니는 초구 슬라이더에 배트를 휘둘렀는데 2루수 땅볼 병살타가 됐다. 그사이 3루 주자 라모스가 득점을 올리며 1-1 동점.

오타니는 5회말 세 번째 타격에 나섰고, 관중석을 들썩이게 했다. 2사 1루에서 오타니는 우완 투수 도미닉 레온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95마일(약 153km) 한가운데 직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밀어쳐서 대형 홈런을 만든 것. 오타니의 투런포로 다저스는 3-4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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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홈런 한 방에 미국 현지 기자들은 “쇼타임이다”, “좌측 펜스를 넘겼다”고 놀라운 목소리를 냈다.  MLB 공식 홈페이지의 다저스 담당 후안 트리비오 기자는 "오타니가 3번째 타석에서 투런 홈런을 쳤다. 쇼타임”이라고 전했다. 

미 매체 '디 애슬레틱'의 다저스 담당 파비안 알다야는 "오타니는 도미닉 레온이 던진 내각으로 95마일(약 153km)의 속구에 막힌 것 같았는데 넘겨 버렸다. 비거리 377피트(115m), 타구 속도 102마일(164km)”이라고 전했다. 

풀카운트에서 153km의 빠른 볼에 오타니의 배트 타이밍이 살짝 늦어보였다. 속구에 위력에 배트가 막힌 것처럼 느껴졌는데, 타구는 높이 솟구쳐 펜스를 넘어갔다. 좌타자인 오타니가 우측으로 잡아당긴 타구가 아니라, 반대쪽 좌측으로 밀어친 타구였기에 더 놀라웠다. 

LA 타임즈의 잭 해리스 기자는 “오타니의 첫 두 타석은 삼진과 병살타였다. 3번째 타석에서 반대 방향으로 투런 홈런을 때렸는데, 이날 야구장에서 들린 함성 중에서 가장 큰 함성이 터졌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오타니의 홈런 소식을 전하며 "경악의 투런. 역방향의 홈런에 미 기자 충격, "막혔는데, 그래도 넘겨버렸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5회까지 경기를 뛰고 교체됐다. 다저스는 7회 크리스 오케이의 적시타, 라이언 워드의 1타점 2루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8회 드류 애반스의 희생플라이로 역전했고, 오케이가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9-5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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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44억원) 초대형 계약을 했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693억원) 연장 계약은 물론 리오넬 메시(마이애미)가 바르셀로나와 맺었던 6억7400만 달러(약 8997억원) 계약을 넘어서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이다. 

오타니는 다저스의 연봉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0년 동안 매년 200만(약 23억 원) 달러만 받고, 나머지 금액은 계약 종료 이후로 디퍼(지급 유예) 계약을 했다. 오타니는 매년 연봉 200만 달러만 받고, 7억 달러 중 97%인 6억8000만 달러는 10년 계약이 끝난 이후에 받는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해는 타자로만 전념할 계획이다. 재활을 성공으로 마친 오타니는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돔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타니는 "개막전에 출전한다. 재활 과정이 순조롭고, 개막전 출장에 맞추는 건 문제 없을 것이다"고 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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