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스큐라] 낡은 방화복과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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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복을 입고 오신 거죠?" "네, 그래도 가지고 있는 두 벌 중에 그을음 얼룩이 덜한 깨끗한 걸 입고 온 거예요." 지난 26일 '7만 소방관 총궐기대회'에서 낡고 쭈글쭈글한 방화복을 입은 소방관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두벌뿐인 방화복, 여전한 12시간 2교대 근무.
순직 소식이 들릴 때면 우리는 부랴부랴 그들을 영웅이라 치켜세우지만 그날은 낡고 헤진 방화복과 눈가에 깊게 잡힌 주름의 처연한 영웅을 만나 서글픈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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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복을 입고 오신 거죠?” “네, 그래도 가지고 있는 두 벌 중에 그을음 얼룩이 덜한 깨끗한 걸 입고 온 거예요.” 지난 26일 ‘7만 소방관 총궐기대회’에서 낡고 쭈글쭈글한 방화복을 입은 소방관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예산권은 아직 지자체에 있는 소방공무원. 두벌뿐인 방화복, 여전한 12시간 2교대 근무. 순직 소식이 들릴 때면 우리는 부랴부랴 그들을 영웅이라 치켜세우지만 그날은 낡고 헤진 방화복과 눈가에 깊게 잡힌 주름의 처연한 영웅을 만나 서글픈 날이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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