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숨 좀 쉬렴”…죽은 새끼 놓지 못하는 돌고래

안서연 2024. 2. 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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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무리 중 한 돌고래의 주둥이 위에 무언가 올려져 있습니다.

어미 돌고래가 숨진 새끼 돌고래를 수면 위로 들어 올리는 겁니다.

어미 돌고래는 자신의 몸에서 새끼 사체가 떨어지면, 다시 새끼를 주둥이 위에 얹고 유영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김병엽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는 "돌고래는 본질적으로 물에 가라앉으면 죽는 걸 안다"며 "사람이 쓰러지면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처럼 죽어가는 새끼를 수면 위로 올려 숨 쉬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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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무리 중 한 돌고래의 주둥이 위에 무언가 올려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주둥이 위에 있는 건 다름 아닌 새끼 돌고래입니다.

어미 돌고래가 숨진 새끼 돌고래를 수면 위로 들어 올리는 겁니다.

돌고래 무리가 발견된 건 오늘(28일) 오후 1시쯤.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해상에서 돌고래 무리를 관찰하던 다큐제주·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의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연구팀은 크기로 볼 때 새끼 돌고래가 태어난 지 하루 이틀 만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마치 호위라도 하듯, 어미 돌고래와 새끼 돌고래 주변으로 헤엄치는 다른 돌고래들.

어미 돌고래는 자신의 몸에서 새끼 사체가 떨어지면, 다시 새끼를 주둥이 위에 얹고 유영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제주 해상에서 어미 돌고래가 죽은 새끼 돌고래를 포기하지 않는 장면이 목격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8월 15일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인근 해상을 지나던 한 시민이 "돌고래가 폐그물에 걸린 채 이동하고 있다"고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구조에 나선 해경은 폐그물을 절단하기 위해 돌고래에게 다가갔는데, 돌고래를 감싸고 있던 건 폐그물이 아닌 몸길이 1 미터 남짓의 돌고래 사체였습니다.

어미 돌고래가 등과 앞 지느러미 사이에 새끼 돌고래를 업고 있던 겁니다.

새끼 돌고래 사체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어미 돌고래는 구조대원이 다가가자 죽은 새끼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듯 업고 있던 새끼를 이리저리 옮기며 이동했습니다.

해경은 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더는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은 지난해 3월과 5월에도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해상에서 비슷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김병엽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는 "돌고래는 본질적으로 물에 가라앉으면 죽는 걸 안다"며 "사람이 쓰러지면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처럼 죽어가는 새끼를 수면 위로 올려 숨 쉬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돌고래는 사람처럼 포유류로, 허파로 숨을 쉽니다. 아가미로 호흡하는 다른 수생 동물과는 달리 수면 밖으로 나와, 대기 중에서 숨을 쉬어야 살 수 있습니다.

*화면제공: 제주대 돌고래연구팀·다큐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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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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