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피지컬 ···성인 6명이 타도 거뜬한 ‘그랜드체로키L’ [별별시승]
팔레르모 가죽시트로 편안함 'UP'
최고 286마력·8단 자동변속 탑재
온오프로드 넘나드는 주행성능 눈길
美매체 '최고 패밀리 SUV' 선정도
“평소에 큰 차를 자주 몰아보셨을까요?” 지프(JEEP)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그랜드체로키L 시승차량을 넘겨주던 담당 직원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이 같이 말했다.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해당 차량을 시승하다 사고를 내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기 때문에 운전 경력 등을 확인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실제로 마주한 그랜드체로키L 써밋 리저브는 압도적인 크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건물 지하에 세워진 차량을 보면 앞부분이 주차선을 훨씬 넘어서는 등 비좁은 공간에 끼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그랜드체로키에 롱바디(Long body)를 뜻하는 ‘L’이 붙은 이유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랜드체로키L 써밋 리저브는 전장 5220㎜, 축간거리 3090㎜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동급차량인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와 비교해 전장은 225㎜, 축간거리는 190㎜ 더 길다. 이 차량의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85㎜, 1795㎜로 큰 차를 선호하거나 패밀리카를 찾는 국내 고객에게 선택지 중 하나로 충분해 보였다.
그랜드체로키L은 30년 넘게 진화를 거듭하며 전세계적으로 700만 대 이상 팔리며 지프의 프리미엄 SUV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시사 전문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최고의 패밀리 SUV’와 미국 자동차 평가 전문기관인 ‘워즈오토’에서 선정한 ‘베스트 10 인테리어’ 등 다양한 상을 거머쥐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차량 실내는 자체 크기에 걸맞은 넉넉한 공간감을 자랑한다. 브랜드 최초로 3열 좌석을 탑재해 운전자를 포함한 6명이 탑승할 수 있다. 길어진 축간거리 덕분에 3열 좌석은 성인 남성에게 충분할 정도로 널찍한 공간을 갖췄다. 자체가 높다보니 운전을 할 때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고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더해지면서 탑승객에게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했다.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최상위 트림인 써밋 리저브의 좌석은 프리미엄 팔레르모 가죽을 적용해 탑승객을 감싸는 느낌을 준다. 대시보드 등에는 나무 무늬와 질감을 살린 소재를 사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멀티 컬러 앰비언트 LED 라이팅은 은은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운전석에는 10.25인치의 컬러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어와 스티어링 휠 중앙에 있는 사각형의 지프 엠블럼이 조화를 이루며 현대적인 표현력을 완성했다.
외관은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인 ‘그랜드 왜고니어’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지프를 상징하는 전면부의 세븐 슬롯 그릴 디자인은 양 옆으로 넓어졌고 사선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샤크 노즈’ 디자인으로 강인한 인상을 선사한다. 후면 램프는 수평형으로 디자인하면서 자체가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강력한 주행 성능도 장점으로 꼽힌다. 공도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니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2톤을 훌쩍 넘는 무거운 차량이지만 속도를 내는 데 무리가 없었다. 3.6ℓ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5.1㎏·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또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모든 속도 영역에서도 정숙성과 효율성을 갖추도록 했다. 도로 조건 등에 따라 5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셀렉 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으로 도심은 물론 오프로드의 험로 주행 시에도 최적화된 성능을 구현한다.
써밋 리저브 트림에는 자율주행 레벨 2등급의 주행 보조 장치와 운전자 졸음 감지 시스템, 교차로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야간 주행을 할 때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동물이나 사람 등을 감지해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나이트 비전 카메라 시스템도 포함됐다. 운전자는 모니터링 카메라를 통해 2·3열 탑승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이파이 오디오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매킨토시’의 사운드 시스템은 최고의 사운드 경험을 제공했다. 19개의 스피커에서 터져 나오는 강력하고 섬세한 음성은 가슴을 울리게 했다. 국내 고객의 편의성을 위해 ‘T맵 내비게이션’을 장착했으며 무선으로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연결도 가능하다. 그랜드체로키L 오버랜드 트림은 8910만 원, 써밋 리저브 트림은 9880만 원이다.
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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