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잘 추슬리고 국민들 걱정 덜어드려야" 황선홍, 이강인 불러들일까…3월 18일 훈련→21일 상암 홈 경기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정말 최선을 다해 한국 축구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대표팀을 잘 추슬러서 우리가 태국 2연전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게끔 하겠다. 국민 여러분, 한국 축구에 우려가 많으신 걸 알고 있다. 그 걱정을 조금 덜어드릴 수 있도록 제가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대표팀 많이 성원해 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 (황선홍 감독)
태국과 2연전 일정이 확정됐다.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임시로 A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연전을 이어간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태국과 3차전이 오는 3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라고 알렸다. 내달 11일 태국 2연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고 18일부터 소집 훈련에 들어간다.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직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두 경기를 치렀다. 손흥민, 이강인 등 핵심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싱가포르(5-0 승)와 홈 경기, 중국(3-0 승)과 원정 경기에서 깔끔한 2연승을 해냈다. 승점 6점을 확보한 이들은 C조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태국과 상대 전적은 우위에 있다. 그동안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세했기에 무난하게 승점을 가져왔다. 현재까지 45번 붙어 30승 7무 8패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대결은 2016년 3월 친선전 1-0 승리(석현준 득점)다. 마지막 패배는 1998년 12월로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1-2 패배다.
태국은 한국과 2연전에서 승점 확보를 노린다. 홈에서 치렀던 1차전에서 중국에 1-2로 졌지만 싱가포르와 두 번째 맞대결, 원정길에서 3-1로 이겨 C조 2위에 있다. 한국에 승점을 따낸다면 3차 예선 진출에 큰 힘을 받게 된다.
북중미 월드컵은 예년 대회와 다른 방식이다.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 더 많은 팀이 월드컵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아시아에 배정된 출전권은 총 8.5장이다. 이로 인해 아시아 지역 예선도 기존 방식과 다르다.
본선 참가 팀이 늘어난 만큼, 2차 예선에서 36개국이 참가해 4개 팀 9개 조로 다음 라운드 진출을 노린다. 각 조 1위와 2위 팀이 3차 예선에 진출한다.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자동으로 획득한다.
3차 예선은 내년 9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이어지며 6개국 3개 조가 홈-원정으로 격돌한다. 각 조 상위 2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조 3위와 4위를 기록한 6개 팀은 2개 조로 나뉘어 4차예선을 이어간다. 4차 예선에선 각 조 1위에게 월드컵 본선 진출 자격이 주어지며, 2위 팀 승자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
한국은 지난해 2월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무(無)전술로 역대급 선수들에게 ‘해줘’ 축구를 했다. 부임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지만 카타르 일대에서 열렸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표면적인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이 엉망이었다. 4강전까지 90분 기준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불붙은 여론과 미디어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요구했고, 16일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면서 한국 대표팀과 인연이 끝났다.
클린스만 감독 후임 과정에도 설왕설래가 있었다. 태국과 대결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정해성 위원장 중심의 전력강화위원회는 정식 감독 선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곧 임시 감독 선임 이후 정식 감독 물색으로 선회했고 황선홍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다만 황선홍 감독에겐 큰 중책이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9월 24세 이하(U-24) 대표팀을 이끌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지만, 오는 4월 카타르에서 올림픽 최종예선(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U-23 아시안컵에서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딸 수 있다. 3월 태국과 2연전 기간에 막바지 친선전을 앞두고 있지만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인해 직접 선수들을 지휘할 수 없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협조 요청이 왔을 때 고심이 많았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라며 임시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를 말했다.
올림픽 대표팀과 병행하는 어려움에 대해선 "올림픽 예선이 촉박한 건 사실이다. 걱정되고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기존에 해 왔던 방식대로 우리 코치진과 긴밀하게 협의한 뒤 우리가 3월 예선을 치르는 데 부족함 없이 준비하겠다"라면서 "정말 최선을 다해 한국 축구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대표팀을 잘 추슬러서 우리가 태국 2연전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게끔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떠났지만 대표팀 내에 '하극상 논란'이 있었다.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충돌한 일이 알려져 한동안 언론지면을 달궜다. 이강인이 직접 파리에서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에게 사과를 했고, 대표팀 형들에게 전화를 돌렸지만 팀 분위기 봉합까지 황선홍 감독의 과제다.
내외적으로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황선홍 감독은 최선을 다할 각오다. "국민 여러분, 한국 축구에 우려가 많으신 걸 알고 있다”라면서도 “그 걱정을 조금 덜어드릴 수 있도록 제가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대표팀 많이 성원해 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태국전 준비 소감을 말했다.
[다음은 정해성 위원장, 황선홍 임시 감독 선임 브리핑]
오늘 회의까지 (새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세 차례 전력 강화 회의가 있었다. 20일 회의에서 임시 체제인가 정식 체제인가 논의가 있었다. 일단 임시 감독에게 맡기고 장기적 관점으로 정식 감독을 뽑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대표팀 재 정비가 절실한 상황이니 이번부터 정식 감독에게 맡기자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다음 2차 회의에서 후보자에 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24일 2차 회의에선 전력강화회의에서 아직 후보자 논의를 구제척으로 하지 않았는데도 특정 지도자들의 이름이 언급되면서 언론과 축구 팬들의 부정적 반응이 고조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표팀 감독이 지지를 얻기 힘들다는 의원들의 의견이 있었다. 지금 정식 감독을 뽑기로 했는데 국민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을 수 없고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는 방향을 바꾸는 게 낫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간이 나오더라도 충분한 논의를 통해 우리 대표팀에 맞는 감독을 신중하게 뽑는 게 낫다는 의견이 나왔다. 2차 회의에선 임시 감독 체제로 가자고 의견이 모아졌고 후보자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A매치 2경기를 위해 K리그 현직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무리다. 주어진 시간을 생각했을 때 외국인 지도나는 맞지 않다. 때문에 KFA 소속이거나 경험이 많지만 현재 팀이 없는 지도자가 맡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여기에서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고 우선순위로 정해졌다. 우선 순위 1순위가 황선홍 감독이었다. 이에 2차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협회와 소통했다. 25일 낮 황 감독에게 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제안했다. 황 감독은 생각한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어제 임시 감독직을 수락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이날) 3차 회의에선 1순위 후보자에 대한 수락 여부를 전했다. 다음 회의부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내용을 이어가자는 내용으로 회의를 마무리했다
황선홍 감독은 3월 18일 소집부터 태국 원정까지 A대표팀을 맡게 된다. 그 기간에 올림픽 대표팀은 중동에서 열리는 친선대회에 출전하는데 해당 기간 동안 올림픽 대표팀은 기존 코칭스태프가 맡는다. 임시 지휘봉을 잡은 A대표팀은 별도 코칭스태프로 꾸려질 예정이다.
K리그를 존중해야 하는 등 축구 팬과 국민 정서를 읽고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전력강화위원에서 나왔다. 이에 임시 감독에 중점을 두고 위원들 개인 의견들을 도출했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던 쪽이 황선홍 감독이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1년 6개월 간 팀을 꾸리면서 충분한 능력을 갖춘 거로 평가됐다. 올림픽 대표팀은 중동에서 최종 경기력 점검 차원에서 친선전을 가진다. 황선홍 감독이 양쪽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도 무리가 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황선홍 감독이 받아들였다. 모든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왔을 때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제가 책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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