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기관전용 부동산PEF 내놔

업계 최초…2000억 규모 조성

NH투자증권이 2000억원 규모 부동산 기관전용사모펀드(PEF)를 업계 최초로 설립하고 운용에 돌입한다고 28일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조성자금을 국내 오피스와 리테일(상업시설), 분양형 사업 등 다양한 대상에 투자할 계획이다.

기관전용사모펀드는 개인이 아닌 금융회사와 같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투자하는 형태로 집행사원(GP)을 맡은 NH투자증권은 딜 발굴에서부터 기획, 금융조달, 운용과 매각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게 된다.

일반 부동산펀드의 경우 펀드 자산의 급격한 가치 변동으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운용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이어서 투자자(LP)들이 추가 출자를 하지 않으면 기한이익상실(EOD) 처리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반면 기관전용사모펀드는 GP가 책임지고 전 과정을 주도하는 만큼 투자 리스크 발생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펀드에는 범농협 계열 금융사들이 전체 자금의 60% 이상을 출자했으며, 부동산 개발사, 공제회 등도 출자자로 참여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펀드는 의사 결정 과정의 신속성도 기대할 수 있어 적시에 투자가 가능한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자금을 활용한 공동투자·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 대출참여, 관련업무 위탁 등 다양한 서비스와 특화상품 제공이 가능해 증권사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범농협 계열사 간 협력 강화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향후 리모델링, 증축 등 임대료 상승과 같은 수익 향상을 통해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방식인 '밸류애드'와 토지 매입 후 개발 또는 부실자산을 저렴하게 매입해 준공을 통해 기회비용을 극대화하는 '오퍼튜니스틱'을 주요 펀드 투자 전략으로 내걸고 있다.

[강두순 기자]